기계연구원, 강원대서 발전기 넘겨받아 즈몽사와 담판/연구사업 도움ㆍ발전수익도 기대…국산 양산 시급

영동고속도로 대관령휴게소에 멈춰선 풍력발전기가 한국기계연구원의 손을 거쳐 2년만에 재가동됐다.

 

외산 풍력발전기가 다시 돌아가기까지 높은 수리 비용과 허가기간이 소요되는 등 문제점들이 돌출돼 국산 풍력발전기 양산이 시급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강원대학교는 2004년 정부연구 과제로 지원금을 받아 이곳에 풍력발전 실증단지를 조성했다. 프랑스 즈몽사(社)가 750kW급 풍력발전기 3기를 설치했다. 

 

그러나 설치가 완료된 지 불과 1년여만에 발전부지를 옮긴 이들 발전기는 배선 케이블과 발전기 결함이 발생해 정상가동이 불가능해졌다. 이후 2년간 무용지물로 전락했다.

 

설상가상으로 즈몽사는 프랑스 원자력 기업 아레바와 합병하면서 AS조직을 축소시켰다. 이때부터 즈몽사는 강원대에 터무니없이 높은 수리 비용을 요구했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연구개발비로 수리비를 댈 수 없었고, 강원대도 매전으로 벌어들인 수익으로 수리비를 감당하기 어려웠다. 

 

또 즈몽사와 연락도 제대로 닿지 않아 강원대가 애간장을 태웠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상황이 악화되자 강원대는 풍력발전기 운영을 포기하려 했다. 그러나 때마침 풍력발전기계 연구를 검토하던 기계연구원이 우연히 이 소식을 접하게 됐고, 이들은 지난해 3월 고장난 풍력발전기를 인수했다.

 

2억원이 훌쩍 넘는 수리비를 감당해서라도 발전기를 인수하는 것이 연구사업 추진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발전사업 수익도 감안했다.  

 

하지만 기계연구원이 발전기를 직접 수리할 수도 없었다. 즈몽사로부터 발전기를 운영해도 된다는 허가를 받아야 가능했던 것. 기계연구원은 프랑스로 넘어가 담판을 짓고 8개월 후 수리를 마칠 수 있었다.

 

수리는 단 보름만에 끝났다.

 

기계연구원 관계자는 "풍력발전기가 지난해 11월 말부터 돌아가기 시작했다"며 "이 풍력발전기를 통해 제어 모니터링 등을 추가로 연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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