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ㆍ공사비 상승에 시공업체 울상

태양광 시공업체들 사이에서 태양광 모듈 확보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워졌다. 

 

국산 물량은 턱없이 부족한 데다 외산 제품마저 스페인 등 유럽지역으로 흡수되면서 품귀현상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태양광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말까지 국내에서 필요한 모듈 물량만 65~70MW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발전사업용뿐 아니라 일반보급, 10만호 주택용, 공공의무화에 필요한 것만 합치도 100MW를 웃돈다.

 

"100MW 캡이 차기 전에 공사를 빨리 하고 싶은데 확보할 수 있는 물량이 한정되다 보니까 답답하다"고 한 시공업체 관계자는 하소연했다. 현재 정부는 태양광발전의 경우 국내 누적 100MW까지 680원의 발전차액을 지원하고 있다.

 

그는 "일부 업체는 물건이 한꺼번에 들어오는게 아니라 월별로 쪼개져 들어와 물량 확보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중간 공급업체 관계자는 "해외 생산업체도 제조 물량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나눠서 내보낼 수밖에 없을 것이다"며 "대리점이 아닐 경우 프로젝트별로 대량 공급도 가능할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이나 유럽의 업체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썬파워 관계자는 "유럽으로 물량이 쏠리고 있어 국내로 들여오기 힘든 실정이다"고 말했다.

 

국산 제품의 수급 상황도 만만치 않다.

 

국내 업체가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은 연 100MW를 상회하지만 실제 국내에 보급할 수 있는 생산량은 이 중 절반도 안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국내 최대 모듈 생산업체 심포니에너지(30MW/연간)는 생산품의 절반 이상, 현대중공업(30MW/연간)은 80% 이상을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측은 "자사 발전소에만 모듈을 공급하고 나머지 대부분은 스페인 쪽으로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업체나 셀 확보에 어려움이 있어 가동률이 100% 되진 않을 것"이라며 "우리 회사도 사실상 수출 주문량을 소화하기 바쁘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 때문에 국내외 업체들이 셀 가격 상승과 물량 부족을 이유로 높은 가격을 부르고 있어 발전사업을 계획하는 사업자의 한숨만 늘고 있다.

 

실제로 모듈의 재료가 되는 셀 가격은 전 세계적으로 10% 가량 상승하면서 모듈 가격도 덩달아 높아졌다.

 

시공업체 관계자는 "정부는 발전차액을 내린다고 하고 모듈가격이나 공사비는 높아지고 있다"며 "발전사업을 하라는 건지 도통 모르겠다"고 말했다. 더욱이 포스코는 최근 철근 가격을 톤당 10만원 올려 태양광 기초 공사비가 높아졌다.

 

한편 공급난이 가중되자 국내 기업의 대규모 셀과 모듈 생산설비 증설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30MW 규모의 셀 생산공장을 완공해 올 상반기 시제품이 나올 계획이다.

 

또 최근 미리넷솔라가 30MW 규모의 셀 생산 공장을 완공한데 이어 에스에너지 등도 모듈 라인 증설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태양광 모듈난을 해결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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