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광주지역 상공회의소가 지역내 기업인들에게 고유가로 인한 위기의식정도를 묻는 설문조사를 했다고 한다.

 

결과는 너무도 위기상황임을 직감케 했다. 기업인들은 국제유가가 80달러를 넘어서면 사업중단을 고려한다고 했다. 또 100달러를 넘어서면 사업포기 상황도 우려했다. 

 

고유가는 분명한 시대 흐름이다. 국내 국제유가 수입지표인 두바이유 마저 70달러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유전개발에 소요되는 비용증가로 앞으로 2~3년동안 꾸준히 국제유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현재 상승추세로 볼때 100달러선을 위협할 것임을 의미한다는 사실에서 주목할 대목이다.


그렇다면 상당기간 동안 고유가가 고착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점에서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우리의 경우 더욱 심각한 상황에 놓여있다.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에너지 다소비형인 국내 산업구조의 개선은 긴요하다.

 

정부는 에너지절약정책을 우리 산업의 에너지사용측면에서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산업구조를 에너지 저소비형으로 전환하는 정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우리는 세계 10위의 에너지 다소비국으로 총 에너지의 97%를 해외에 의존하면서도 효율성은 일본의 1/3 수준에 불과하다. 에너지 소비 효율성을 나타내는 에너지원단위(실질GDP 1000달러 생산을 위해 투입된 에너지의 양)는 우리나라가 0.362로 일본의 0.107, 대만 0.285, 미국 0.227 등에 비해 높다. 


지난해 무역협회가 발표한 한·일 양국의 산업연관표를 이용해 에너지수입 절감 효과와 여타 제품의 수입절감 효과를 추정한 결과에 따르면 개별산업의 에너지 효율성을 일본 수준으로 향상시키면 에너지 수입은 129억달러가 줄어 전체 수입은 151억달러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를 이용, 우리나라가 에너지 다소비형 산업구조를 일본 수준으로 개선한다면 148억달러의 에너지수입이 감소해 전체적으로 556억달러가 줄어드는 효과를 거두게 된다. 이같은 노력을 병행할 경우 255억달러의 수입 감소로 전체적으로 682억달러가 절감될 것으로 추정됐다. 이와 함께 민간의 에너지소비를 10% 줄일 경우 전체수입이 12억달러 줄어들 것이다.


따라서 산업의 에너지 효율화, 저소비형 산업구조 전환, 민간가계 부문의 절약 노력 등 범국가적인 에너지 절약 대책이 절실한 실정이다.


이를 위해선 에너지절약기술개발 및 시설투자를 위한 자금지원 확대, 신재생에너지 기술개발, 가정 및 공공부문의 소비절약 실천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고유가 시대를 살아기 위해서는 산업계, 국민 모두의 참여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정부가 나서 범 국가적인 에너지절약 대책을 마련, 이를 실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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