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가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 이어 남미 페루에 석유화학사업 진출을 검토한다.

 

중국 진출 방식이 나프타를 원료로 하는 NCC 설비라면, 페루의 경우 풍부한 천연가스에서 에탄을 추출해 원료로 사용하는 에탄크레커 방식이다.

 

이와 관련 신헌철 부회장은 30일 기자 간담회에서 "지난해 11월 최태원 회장이 페루를 방문, 알란 가르시아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이같은 제의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번 제안의 경우 SK에너지가 페루에서 단순히 자원개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설비 투자 등을 통해 페루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최고의 방식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SK에너지에 따르면 가르시아 대통령은 페루와 한국, 그리고 SK간의 협력적 발전이 강화되기를 희망하면서 20억달러 규모의 석유화학단지 건설에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SK에너지는 페루에 지난 1996년 진출, 현재 카미시아 유전과 페루 LNG건설 등 총 5개의 기존 사업과 올 7월 시추권을 확보한 해상 탐구광구 등 총 6개의 사업에 참여 중이다.

 

특히 지난 2000년 입찰에 성공한 카미시아 유전 매장량은 원유와 성분이 비슷한 액상가스가 5억6000만배럴, 천연가스가 8조7000억입방피트에 달하는 남미 최대의 단일 유전이다.

 

한편, 중국 NCC사업의 경우 총 19억달러(한화 약1조7860억원)가 투자돼 에틸렌 기준 연산 80만t 규모의 설비가 건설되며 SK에너지는 시노펙과 조인트벤처(JV) 지분 구조에 따라 비용을 부담하게 된다.

 

보통 NCC 공장이 건설될 경우 프로필렌은 에틸렌 기준 50% 정도, 부타디엔은 별도의 설비가 붙지만 20% 내외에서 병산되는 C4유분을 처리하기 때문에 프로필렌과 부타디엔 생산량은 각각 40만t, 16만t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NCC 건설 이외에도 SM(스타이렌모노머), ABS(아클릴로니트릴 부타디엔 스타이렌), PS(폴리스타이렌) 등 스타이렌 계열 사업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향후 중국사업 확대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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