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최근 해외 도시 디자인을 돌아보고 귀국했다. 그는 특히 순방기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매우 중요한 사항을 소상하게 밝혔다. 오시장은 “선진 도시에서는 디자인이 단순히 외관 업그레이드에 머물지 않고 에너지를 덜 사용하는 친환경으로 발전하는 추세”라며 “초고유가 시대에 효과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서울시의 건물 에너지 절약 기준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오시장의 이같은 인식에 전폭적으로 뜻을 같이 하며 서울시가 우리나라 에너지 정책의 향도 역할을 하는데 대하여 크게 기대한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주거용 건물과 서비스 산업용 건물의 난방에 쓰이는 유류가 전세계적으로 전체 석유생산량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바꾸어 말하면 에너지 절약을 논하면서 이 부분을 간과할수 없음을 웅변하고 있는 것이다. 석유생산량의 절반 가량을 자동차와 항공기 등 교통수단에 차지하고 있는데 이어 두번째로 많은 석유를 사용하고 있는 부문이다. 교통수단으로 사용하는 연료의 경우는 에너지 절약 시책을 수행하는데 비교적 시간이 적게 소요된다. 그러나 건축물의 경우는 한번 지으면 수십년간 사용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에너지 절약형으로 가져가지 않으면 안된다. 바로 이런 차원에서 오시장이 건축물의 에너지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것은 올바른 접근방식이라 하겠다.

 

오시장은 우선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벽면에 설치하는 유리 면적을 제한하는 이른바 ‘벽면율 상한제’를 빠르면 다음달 도입하고 아파트 같은 주거용 건물의 무분별한 야관 경관 조명을 막기 위해 조명 범위를 건물명과 건물 로고에 한정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아울러 해외 선진도시의 에너지 절약형 건물을 벤치마킹해 서울 시정에 적극 활용할 계획아래 월말까지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친환경 에너지 절약 건축물 설계 가이드라인을 강화해 공공 건축물을 의무화하고 민간 건축물도 에너지 절감 기준을 잘 지킬수 있도록 각종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건축물의 에너지 절약은 대체로 3단계로 나누어진다. 1단계는 건물의 단열 성능을 높이는 것으로 가스, 기름, 나무, 석탄을 이용하는 보일러나 전기 난방기가 만들어낸 열의 손실을 막는 전통적인 방법이다. 2단계는 기후적응형 건축으로 불리며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를 최대한 활용해 외부 에너지의 도움없이 자체 건축물을 유지할수 있는 차원이다. 나아가서 3단계는 초에너지 건축물로 자체 사용하고 남은 에너지를 주변에 까지 공급하는 수준이다. 우리는 서울시가 우선은 1단계에 머무르고 있지만 앞으로는 2단계를 거쳐 3단계에 이르도록 전력을 기울여줄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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