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5일.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참여정부가 막을 내리고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다.


항상 그러하듯이 떠나는 사람보다 새로운 사람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지기 마련인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노 前대통령이 떠나는 지금 한번쯤은 지난 5년을 돌이켜보며 객관적인 성찰이 필요하다.


특히 지난 5년간  에너지ㆍ자원 분야만큼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온 것이 사실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관련업계 종사자라면 누구나 쉽게 동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는 산자부가 집계하고 있는 국내기업의 해외자원개발 투자액만 봐도 확연히 알 수 있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외환위기 이후 2001년 해외자원개발 투자액이 4억6000만달러까지 감소했으나, 참여정부 출범 후 줄곧 상향세를 거듭하며 올해 유전개발에만 무려 5조원에 달하는 금액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해외자원개발의 괄목할 만한 성장의 이면에는 노무현 前대통령의 적극적인 자원외교가 있었기 때문이다.


2004년 9월 노 前대통령이 카자흐스탄을 방문했을 때, 카자흐스탄 정부는 노 前대통령의 강력한 요구에 따라 한 국가에 2개 이상의 유전개발권을 주지 않는다는 방침을 깨고 2개의 유전을 하나로 묶어 우리나라에 개발권을 넘기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2006년에는 우리나라 국가원수로서 24년 만에 처음으로 나이지리아를 방문해 20억배럴 규모의 2개 해상 유전개발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시키기도 했다.


이뿐 아니라 우즈베키스탄, 몽골, 호주 등의 전략광물에 대한 자원 확보에도 열과 성을 다해 왔기 때문에 그나마 지금 자원외교에 대한 중요성을 부각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지나간 사람이기 때문에 잘못된 부분을 끄집어내어 비난하기보다는, 성과를 격려해 줌으로써 그간의 노고를 치하해주는 아량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새롭게 들어서는 이명박 정부는 그간 뿌려놓은 자원외교 활동을 씨앗 삼아 꽃이 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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