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선 건설에 10년 걸릴 수도

미국에서 송전선 부족으로 풍력발전산업이 교착상태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미국은 풍력발전량이 전년대비 45% 급증하며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대부분 시골에 설치된 풍력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도시까지 공급하기 위한 송전선이 부족해 개발이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6일자 USA 투데이에 따르면 텍사스 주와 중서부 지역, 캘리포니아 주에서 풍력발전소가 대거 들어서고 있지만 달라스나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등 인구가 많은 대도시까지 전력을 보내는 고압전류선 용량이 한계에 이르렀다.

 

캠브리지 에너지 연구협회의 스토우 워커 연구원은 "현재까지 풍력개발자들이 현존하는 송전선에 의존해 개발을 계획해왔다"며 "그러나 지난해 풍력발전량이 45% 늘어나면서 여분의 송전 용량은 거의 찼다"고 지적했다.

 

워커 연구원에 따르면 풍력발전소를 이미 깔려있는 송전선보다 새로 설치한 선에 연결하는 것이 쉽다. 그러나 풍력 개발자들은 송전선이 완전히 깔리기 전까지 사업을 진행하지 않는다고 그는 덧붙였다.

 

전력소들도 풍력개발자들이 사업을 철회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실히 할때까지 송전선 건설을 꺼리는 입장이다. 풍력개발자에게 송전선 비용을 떠넘기기도 했다.

 

텍사스의 한 풍력개발자는 전력소로부터 고압전선 건설 비용으로 마일당 150만달러를 지불할 것을 요구받았다고 밝혔다.

 

텍사스 전력안정위원회의 빌 보호르케스 부회장은 "텍사스는 현재 미국 풍력발전의 25%를 담당하고 있다"며 "올해 눈에 띄는 성장이 기대되고 있는 만큼 연말까지 송전선 용량을 65%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서부 지역의 미네소타에 7500MW 상당의 수십개 풍력발전소 건설이 계획됐다. 미니애폴리스와 세인트 폴 지역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서다. 이 두 지역에서 소비되는 전력의 3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신설될 송전선 용량은 2000MW에 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현상은 중서부 지역, 남서부 지역, 캘리포니아 등지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송전선 부족때문에 몇 중서부 주들은 2020년까지 에너지믹스 중 20%를 청정에너지로 공급해야 한다는 의무할당량을 맞추지 못할 수 있다고 미드웨스트 전력소의 클레어 묄러 경영책임자가 전망했다.

 

텍사스 주정부는 이같은 풍력발전소 개발의 정체현상을 멈추기 위해 남서부, 미네소타, 캘리포니아에 건설되는 풍력발전소에 연결할 송전선 비용을 풍력개발업자나 전력소에 나눌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이 문제도 쉽게 해결되지 못할 것으로 신문은 풀이했다.

 

풍력발전소를 건설하는데 18개월이 걸리지만 송전선 하나를 건설하는데 10년이 걸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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