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아우디 A6 50 TDI, 벤츠 C200d·GLC220d 3대 수거
불법 소프트웨어 의심되는 EURO-6 경유차 3개차종 대상

[이투뉴스] 벤츠와 아우디 등 독일산 경유차들이 불법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유해가스 배출량을 속였을 가능성이 제기돼 환경부가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먼저 국내에 판매 중인 EURO-6 경유차 3개 차종을 대상으로 수거해 조작여부를 검사한다.

‘유로 기준’은 유럽연합이 디젤 차량에 적용하는 배기가스 규제 단계로, 1992년 유로-1이 도입됐으며 2014년 9월 유로-6로 강화했다. 유로-6를 충족하기 위해선 요소수를 적용해야 하며 이번에 문제가 된 차량처럼 요소수 인위 조작 혐의는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독일 정부가 불법 소프트웨어가 적용됐다며 리콜 명령 대상으로 발표한 차량은 아우디 3.0 A6와 A7 차종으로 국내에는 A6 40 TDI 콰트로, A6 50 TDI 콰트로, A7 50 TDI 콰트로 등 3개 차종 6600여 대가 판매된 것으로 확인됐다. 벤츠는 1.6리터 비토와 2.2리터 C220d 및 GLC220d 차종이며, 국내에는 비토와 동일한 엔진이 적용된 C200d와 C220d 및 GLC220d 등 2만8000여 대가 판매됐다.

아우디 차종은 경유차 ‘선택적환원촉매(SCR) 요소수 분사'와 관련 몇몇 주행 조건에서 요소수 분사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해가스 배출량을 줄여주는 장치가 특정 조건에 따라 다르게 작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벤츠 역시 SCR의 촉매 역할을 하는 요소수 제어를 조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환경부는 평택항(아우디)과 화성(벤츠)에 보관 중인 신차 중 차종별 1대를 임의 선정해 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로 입고해 길들이기 주행(3000㎞) 후 검사할 예정이다. 21일 실시되는 검사에는 아우디 A6 50 TDI quattro(2967㏄), 벤츠 C200d(1598㏄), GLC220d(2,143㏄) 등 동일 엔진과 동일 배기량을 기준으로 대표차량 1대씩을 선정했다.

검사는 실내인증시험 조건 검사를 비롯해 실도로조건 시험, 선택적환원촉매(SCR) 제어로직 확인 및 검증 등이 이뤄지며 이를 통해 오염물질 배출과 SCR 제어 방식 등이 어떤 관련을 맺고 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아우디와 벤츠의 경유차에 불법 소프트웨어가 장착된 사실이 확인될 경우 대기환경보전법 위반에 따라 인증취소, 리콜, 과징금 처분, 형사고발 등 관련 행정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아울러 유로6 기준으로 인증을 받고 제작, 수입, 판매된 승용 경유차 전체를 대상으로 유해가스 배출 저감장치에 대한 조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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