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항만기술력 우수…관련산업·지역경제도 활성화 기대

손영기 풍력산업협회장이 심포지엄에서 지속성장을 위한 정책적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손영기 풍력산업협회장이 심포지엄에서 지속성장을 위한 정책적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이투뉴스] 해상풍력 프로젝트 건설을 지원하는 배후항만 조성이 국내 조선산업에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돼 주목된다.

한국풍력산업협회는 22일 서울 역삼동 삼정호텔에서 ‘제8회 세계 풍력의 날, 풍력산업심포지엄’을 가졌다. 올해 심포지엄은 최근 각광받고 있는 해상풍력 발전분야를 총체적으로 다룬 자리다.  해상풍력과 관련해 기술 난제, 국내외 시장현황, 국내 지원제도 운영방향 등이 소개됐다.

이번 행사에는 김현철 산업통상자원부 신재생에너지사업추진단장, 존 워커 맥쿼리캐피탈 대표, 존 덕스타드 노르웨이 에너지 파트너스 디렉터, 손영기 한국풍력산업협회장 등 주요 내빈이 참가했다.

이날 강연에선 길레르 마르티네즈 네바스 맥쿼리캐피탈 영국지사 수석부사장이 ‘해상풍력 배후항만 및 서플라이체인’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길레르 수석부사장은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디자인, 조립·설치, 운영, 해체로 구분할 때 각 단계마다 충분한 자금과 인력이 공급돼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은 뛰어난 조선·항만기술을 갖춘 만큼 해상풍력 배후항만을 통한 관련 산업 성장이 기대되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수준 높은 제조업체들이 다수 존재한다는 점에서 산업단지 조성을 통해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영국과 독일 등 사례를 볼 때 이러한 산업단지 조성은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지역경제에도 물론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만큼 정부와 관련 기업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단순히 해상풍력 프로젝트 뿐 아니라 연관 산업의 경제적 가치까지 고려한 전반적인 타당성 조사를 통해 투자여부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가령 해상풍력 프로젝트 지원항만인 영국의 벨페스트(belfast)항구의 경우 인근 제철산업과 항만터미널 등 주변여건을 고려해 배후항만으로 지정됐다는 설명이다.

길레르 수석부사장은 해상풍력 프로젝트는 각 단계마다 독특한 지원 선박을 필요로 한다면서 분명 한국의 조선업계에 더없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한국 해상풍력 관련 기술 ▶맥쿼리캐피탈 해상풍력현황 및 해외사례 ▶노르웨이 해상풍력현황 및 발전기술 ▶한국풍력산업 정책 등을 주제로 한 강연이 이어졌다. 이와 함께 풍력산업발전에 기여한 공로자에게 주는 호민 기우봉상 수여식이 진행됐다.

풍력산업협회 관계자는 “정부의 재생에너지3020이행계획 등 에너지패러다임이 변하는 가운데 향후 풍력산업의 성장과 활성화방안을 논의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최덕환 기자 hwan0324@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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