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규격 수차성능검증 가능 국산화 기여 기대

횡측형 수력발전 수차시험설비
횡측형 수력발전 수차시험설비

[이투뉴스]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국제 규격의 수력발전기 수차(Hydraulic turbine) 성능시험시스템을 구축했다. 지금까지 국내 수차 제조사들은 해외로 나가 성능검증을 받아야 했다.

수자원공사는 28일 대전 유성구 케이워터융합연구원에서 ‘모델수차 시험 플랫폼’ 준공식을 가졌다. 이 플랫폼은 2013년에 문을 연 수차성능시험센터를 국제규격(IEC 60193)으로 개량한 시설이다.

정밀하게 축소한 모델수차를 활용해 실물수차의 성능을 검증할 수 있다.

물의 낙차를 이용해 동력을 얻는 수차는 제작 이후 문제가 발생하면 수력발전설비 전체를 다시 건설해야 하는 위험부담이 있어 성능시험의 정확도가 매우 중요하다.

이번에 준공된 시험 플랫폼은 국내 최초로 오스트리아 등 선진국과 동등한 수준의 계측센서와 발전기, 베어링, 펌프 등을 도입해 국제규격에 부합하는 성능 검증이 가능하다.

특히 수공은 댐과 하천 등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유형의 수차를 시험할 수 있도록 종축형과 횡축형 설비를 동시 구축했다. 

모델수차를 활용하면 하천 등에 설치된 1MW 미만의 작은 수력 수차부터 국내 최대 규모인 100MW의 충주댐 수차까지 다양한 용량의 수차를 시험할 수 있다.

또 국내서 성능시험이 가능해짐에 따라 기존 해외 의뢰 시 소요되던 기간(15개월)을 절반 가까이(8개월) 단축하고 비용도 4분의 1 수준(15억5000만원→3억5000만원)으로 낮출 수 있게 됐다.   

수력업계에 의하면 현재 국내에서 운영 중인 5MW 이상의 수차 43대는 전량 수입산이다. 외산 설비와 기술에 의존하다 보니 유지 보수에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들고 국내 산업 발전에도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자금과 기술력 검증기회 등이 부족해 시장진입이 어려웠던 국내기업도 모델수차 시험 플랫폼을 이용해 저렴한 비용으로 수차 제작이 가능해 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공은 오는 7월부터 안동댐과 남강댐 등 평균 35년 이상 운영한 수차를 교체하는 노후수력 현대화 사업에 모델수차 시험 플랫폼을 활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50MW 수차 기술개발 및 실증 등 수차제작 원천기술 국산화를 위해 정부, 국내기업, 연구단체와 함께 추진 중인 국가 연구과제에도 이 시설을 활용할 방침이다.

이학수 수공 사장은 “수차 제작의 핵심인 성능시험을 국내에서 수행하게 됨에 따라 원천기술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국내 제작업체와 시험설비와 관련기술을 공유하고 국산화를 이뤄 친환경에너지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공은 전체 수력발전 시설용량 61%(1079MW)를 관리 운영하며 연간 1900GWh의 청정에너지를 생산하는 국내 최대 신재생사업자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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