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DMZ를 제1호 한반도국립공원으로
[칼럼] DMZ를 제1호 한반도국립공원으로
  • 서정수
  • 승인 2018.07.0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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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수 박사 / 동국대학교 겸임교수 / 자연환경보전연구소 소장
서정수 박사동국대학교 겸임교수자연환경보전연구소 소장
서정수 박사
동국대학교 겸임교수
자연환경보전연구소 소장

[이투뉴스 칼럼 / 서정수] 작금의 남북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도 급진적이다. 당사자인 우리와 전 세계인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형태다. 여기에 더해 순수 민간차원의 한반도 생태계 복원 조짐이 엿보인다.

최근 아시아녹화기구는 북한 산림복구를 준비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진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민간기구를 통한 북한 산림복구는 시급한 일이며 한반도 생태계 복원의 기초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 비무장지대 태동은 1950년 한국전쟁 후 휴전협정에 따라 1953년 한반도 중부지역의 동서에 걸쳐 설정된 아픈 역사의 산물이다.

이후 65년간 인간간섭으로 부터 배제된 생태계, 과히 지구상에서 유일한 지역으로 손꼽히는 세계적인 천연보호구역이 되어 세계적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동서의 축으로 나뉜 이 지역은 동해안의 적호(跡湖)로부터 태백산맥을 넘어 서해안에 이르기까지 험준한 산악지대와 계곡, 그리고 분지와 대지(臺地)가 있고, 북에서 발원하여 동해로 주입되는 남강, 서해에 주입되는 북한강, 한탄강 등이 연원(淵源)하는 다양한 지역적 특성을 갖추고 있는 곳이므로 생물지리학적으로도 매우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식물구계지리학적으로 볼 때는 관북(關北), 관서(關西), 갑산(甲山)의 소아구와 중부아구가 교차하는 지역이기도 하여 많은 북방계식물과 남방계식물이 함께 분포하고 있다. 한반도 식물상을 대표하는 지역이다.

이 지역의 이러한 특성 때문에 1966년도 미국의 스미소니언연구소와 한국의 한국자연보존연구회(현, 한국자연환경보전협회)가 공동으로 종합적인 학술조사를 시작한 역사도 있다.

최근 남북 정상이 휴전선 비무장 내 군사대결의 종지부를 장식할 초소 등의 철수를 논의 중이라는 보도는 옛 금수강산의 복원을 꿈꾸는 많은 이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소식이다.

비무장지대(DMZ)는 군사분계선을 기준으로 동서길이 250km, 폭 4km로(면적 886㎢), 민간인통제선 이북지역(민통선이북지역, 1561.49㎢), 접경지역(10개 시·군, 6474㎢)과 인접유역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곳에는 환경부가 지정한 267종의 멸종위기야생생물종 중 101종(37.8%)이 서식·분포하고 있다.(국립생태원 자료) 개인적 견해이지만 지금까지 보고되지 않았던 대형 포유류 서식 소식도 간간히 들려와 실질적 생물다양성 구조는 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지구상 유무일한 지역으로 판단된다.

다만 남북을 자유롭게 왕래할 수 없는 현실에 사람과 동물에 관한 정보가 부족해 실상 파악이 수월치 않다.

역대 정부는 DMZ와 관련하여 다양한 시책을 추진한 바 있다. 2000년대 초 김대중 정부의 남북화해 분위기 조성에 따라 2001년 북한과 공동으로 DMZ와 민통선지역에 접경 생물권보전지역을 지정하는 계획이 정부의 중점 정책과제로 추진되었으나 북한의 무응답과 비협조로 진전을 보지 못했다.

이후 남북관계의 현실여건을 고려하여 DMZ 남측지역을 우선 추진키로 결정하고 2011년 유네스코에 신청서를 제출 하였으나 철원지역의 용도구역 미흡을 사유로 지정 유보되었다. 그러나 유네스코 ‘DMZ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신청을 계기로 생물권보전지역이 DMZ 일원의 보전과 지속가능발전의 실행전략으로 구체화되기 시작했고 아쉽게도 당시 분위기는 남북협력이나 DMZ 보호의 상징성이라는 기대효과에 치중한 바 있다. 

DMZ 일원은 각종 자연생태계 보호지역과 군사보호지역으로 잘 보전된 자연환경, 그리고 냉전의 역사와 함께 만들어진 유무형의 역사자원과 지역문화를 지속가능발전의 큰 강점으로 지니고 있으나, 군사 목적으로 가해지는 각종 통제와 행위제한으로 사업실행에 한계가 상존했다. 

2010년 환경부는 DMZ일원을 백두대간, 연안도서와 함께 '한반도 3대 핵심 생태축'으로 지정하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박근혜 정부는 2013년 5월 미의회 하원 본회의장에서 비무장지대 세계평화공원 조성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DMZ는 남북 생태계를 직접적으로 연결하는 생물다양성 핵심지역이다. 이중 설악산에서 금강산으로 이어지는 생태축 복원은 한반도 생태계 축을 이루는 핵심이기에 온전한 백두대간 산경도를 다시 그려볼 온 국민의 숙원사업이다.

이 지역은 DMZ 내에서도 핵심지역 중 한 곳으로 백두대간 연결성에서 시급을 요하는 지역이다. 그래서 남북 신평화체제 상징인 '제1호 한반도국립공원' 적합지로 판단된다. 한반도의 분단 체제 극복은 세계 평화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아마존 열대우림 생태계를 능가하는 전 세계적 생태계 보고임을 증명할 수 있을 기회가 될 것이다.

세계 최초의 국제평화공원 기록은 1932년 캐나다 알버타주의 워터톤호국립공원과 미국 몬타나주의 글레이셔국립공원을 합하여 지정한 워터톤·글레이시어 국제평화공원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가 추진하려는 한반도국립공원의 성격과는 상이하다. 이 평화공원의 특징은 두 나라에 각각 지정되어 있는 국립공원을 하나로 합쳐 지정했을 뿐이다. 

남북 정상은 한반도의 사전적 의미처럼 남한과 북한을 지리적인 특성으로 묶어 어떠한 이데올로기의 간섭도 배제한 순수한 자연의 통합을 이루는 한반도국립공원의 설치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협의해야 한다. 이곳이 남북 화해의 장인 동시에 전 지구인의 보고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한반도국립공원 설치 합의안 발표일을 고대한다.   

서정수 박사 ecosu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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