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 주택용 4.0%, 산업용·수송용 4.6%↑
국내 LPG가격 44원/㎏↓…8월엔 중폭 인상?

[이투뉴스] 7월 도시가스요금이 평균 4.2% 오르고, LPG가격도 4.8% 올랐다. 도시가스는 당초 예상됐던 폭에서 크게 변하지 않는 수준이며, LPG가격은 예상 조정폭 보다 다소 낮은 수준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1일부터 서울시 소매요금 기준으로 도시가스 요금을 평균 4.2%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번 요금인상은 원료비 연동제에 따라 7~8월에 도입 예정인 LNG수입가격의 상승요인을 반영해 이뤄졌다.

도시가스 요금 원료비 연동제는 도시가스 요금의 약 80%를 차지하는 원료비 항목을 LNG도입가격에 연동시켜 조정하는 제도다. 국제유가나 환율 등 LNG도입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반영해 매 홀수월마다 원료비를 산정한 후 ±3%를 초과하는 변동요인이 있을 경우 요금을 조정하게 된다. 국제적인 LNG계약 관행 상 평균 4개월 전 국제유가가 국내요금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7월 국내 가스요금은 지난 2~4월의 국제유가가 적용돼 산정되는 것이다.

이번 요금인상에 따라 도시가스 용도별 평균요금은 MJ13.9943원에서 0.5877원 오른 MJ14.5820원으로 조정된다.

용도별로는 업무난방용과 열전용설비용이 3.9%로 가장 낮은 폭으로 인상됐고, 주택용과 일반영업용14.0%올랐다. 영업용2와 열병합용은 4.3%, 산업용과 수송용은 각각 4.6% 올랐다.

LPG가격도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지난달부터 상승세가 이어져 공급사와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졌다.

2월 동결에 이어 3, 4월에 큰 폭으로 내리고 5월에 다시 동결조치가 이뤄져 안정세를 꾀했던 국내 LPG가격이 6월 인상에 이어 7월에도 또 다시 인상조치가 취해졌다. 아울러 이달치 미반영분과 함께 국제유가 상승세에 따른 인상요인이 더해지면서 8월에도 더 큰 폭의 인상이 유력해 향후 가격경쟁력 전선에 먹구름이 끼게 됐다.

SK가스는 거래처에 공급하는 7LPG공급가격을 프로판, 부탄 44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가정·상업용 프로판은 kg903.4원에서 947.4, 산업용은 kg910원에서 954, 자동차충전소에 공급되는 수송용 부탄은 1295원에서 1339원으로 조정됐다.

E1도 주요 거래처에 공급하는 7월 프로판, 부탄가격을 동일한 폭으로 인상했다. 취사·난방용으로 사용하는 가정·상업용 프로판은 kg901.8원에서 945.8, 산업체에서 연료 등으로 사용하는 산업용 프로판은 kg908.4원에서 952.4, 수송용 부탄은 kg1294(755.7/)에서 1338(781.39/)으로 조정했다.

이처럼 7월 국내가격이 오른 것은 국내 LPG가격조정의 가장 큰 요인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국제LPG가격(CP)이 프로판은 톤당 560달러, 부탄은 560달러로 각각 전월대비 60달러, 부탄은 55달러 올랐기 때문이다. 여기에 환율 또한 전월 달러당 1077원에서 1083원으로 오른 요인과 지난달 모두 반영하지 않은 미반영분이 일부 반영됐다. 그나마 택시업계 등의 민원과 타연료 대비 가격경쟁력을 감안해 인상요인의 60% 정도만을 반영해 나타난 결과다.

이 같은 가격 상승세는 8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8월 국내가격 조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7CP가 프로판 555달러, 부탄 570달러로 평균 2.5달러 오르는데 그쳤으나 환율이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080원대의 환율이 최근 1120원대로 큰 폭으로 올랐으며, 하향세로 전환할 요인은 기대하기 어렵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에 이란 원유의 수입 금지조치를 강요하면서 국제유가 상승세가 큰 폭으로 이어져 CP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이달 미반영분에 상향세인 환율과 불투명한 CP 변동, 동절기를 대비한 재고 수요 등의 요인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70원 안팎의 인상요인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내달에도 이달처럼 중폭 이상의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