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원자력재생에너지원, 예비사업자로 한전 선정 통보
산업부, 2일 민·관 합동 원전수출전략협의회 개최 대응 논의

백운규 산업부 장관이 지난 2월 신고리 5·6호기 협력사·주민대표 간담회 직후 건설현장을 방문해 공사 진행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이 지난 2월 신고리 5·6호기 협력사·주민대표 간담회 직후 건설현장을 방문해 공사 진행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이투뉴스] 우리나라가 사우디 원전 수주를 위한 첫 관문을 통과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전이 1일 사우디 원자력재생에너지원(K.A.CARE ; King Abdullah City for Atomic and Renewable Energy)으로부터 원전 건설 예비사업자(Short-List)로 선정되었음을 공식 통보 받았다고 밝혔다.

최종사업자는 본 입찰 절차를 거쳐 내년께 결정된다.

이번 1단계 입찰에는 한국(한전)을 비롯해 미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5개국이 참여했다. 사우디는 모두를 예비사업자로 선정했다. 3개국 정도만 선정될 것이란 당초 예측은 빗나갔다.

산업부 관계자는 "사우디측의 협상 레버리지 극대화 차원의 조치로 평가되는 만큼, 본 입찰 과정에 각국간 여러 차원의 합종 연횡 가능성에도 면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석유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2030년까지 1.4GW급 원전 2기를 건설할 계획이다.

앞서 정부는 작년 10월 사업참여 의사를 표명한 이후 올해 3월 백운규 산업부 장관이 사우디를 방문했고, 지난 5월에는 알팔레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이 방한해 주요시설을 둘러봤다.

산업부는 "한국 원전의 우수성과 사업 역량 등을 적극 설명하는 한편 최종 수주까지 고려한 고위급 협력채널을 확대‧강화함으로써 양국간 신뢰관계를 구축해 왔다"고 설명했다.

최종사업 수주를 위한 각축전이 본격화 됨에 따라 민관은 UAE 수주 때처럼 대오를 갖추고 종합 지원에 나선다.

산업부는 2일 서울 양재동 한전아트센터에서 백운규 장관이 주재하는 원전수출전략협의회를 열어 최종 수주를 위한 지원방안 등을 점검한다.   

이날 협의회에는 한전을 비롯해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기술, 한전KPS, 한전원자력연료, 원전수출산업협회, 원전기자재수출법인(KNP), 두산중공업 등 16개 원전시공사가 참여한다.

사업수주 실무지원기구도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정부와 유관기업들은 이날 한전아트센터에서 '사우디원전지원센터(Support Center for KSA NPP)' 개소식을 연다.

센터는 사우디 원전 수주를 위한 기관간 협업과 정보공유, 공동 대응을 위한 지원기구로 사우디측 요구사항을 분석하고 입찰 제안서를 작성하는 한편 양국 업계간 실무협의 등을 위한 종합지원 역할을 맡게 된다.

백운규 장관은 "입찰을 희망한 5개국 모두가 예비사업자로 선정됨에 따라 앞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며 "사우디 원전사업은 미국의 이란핵협상 탈퇴 등 중동의 외교‧정치적 상황과도 연계되어 있는 만큼 범정부 차원의 전방위 지원을 위한 체계도 적극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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