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중-프 등 원전 강대국과 경쟁서 승부수
UAE 경험과 경제적 건설비 경쟁국 대비 강점

UAE 수출원전의 모델인 신고리 3,4호기 전경
UAE 수출원전의 모델인 신고리 3,4호기 전경

[이투뉴스] 한국전력공사(대표이사 사장 김종갑)는 1일 사우디 신규 원전건설 예비사업자 선정과 관련, "사우디는 한전이 현재 자국과 환경이 유사한 UAE에서 한국형 원전을 성공적으로 짓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2일 밝혔다.

한전은 이날 자정께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한전은 사우디가 한국형 원전인 APR1400의 우수한 기술에 대해 확신을 갖도록 했으며, 사우디 요구에 부합하는 현지화 방안과 기술전수 및 인력양성 계획을 제시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미국, 러시아, 중국, 프랑스 등 원전 강대국들과 경쟁을 벌이게 됐으나 한국도 승산이 충분하다는 의미다.

사우디 원전사업은 세계 원전시장에서 2009년 UAE사업 이후로는 처음으로 경쟁입찰로 사업자를 정한다. 영국 원전사업은 사업자를 미리 선정하는 방식이고, 이집트⋅터키 등은 정부간 협약에 의한 수의계약으로 정한다.

비교적 정치·외교적 입김이 덜한 이 사업이 기술·경제성을 보유한 우리로선 붙어볼만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국은 성공적인 UAE 원전건설 경험과 프로젝트 관리 능력, 경제적 건설비를 경쟁국 대비 강점으로 꼽고 있다.

앞서 작년 12월 한전은 사우디 측에 1500쪽에 달하는 원전 입찰정보요청서(Request For Information. 발주자가 사업자 선정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후보 사업자들에게 요청하는 사업역량 정보요청서) 답변서를 제출했다.

이어 올초 방한한 사우디 평가단을 맞아 한국의 원전산업 역량과 한국형 원전의 안전성 등을 설명했는데, 이때 사우디측이 만족감을 표명했다는 게 한전 측 설명이다.

한전 컨소시엄은 2009년 원전 역사상 최초로 UAE에 한국형 원전인 APR1400 4기를 수출했다. 

UAE와 인접한 사우디는 ‘VISION 2030’ 경제·사회 개혁 계획에 따라 현재 90%에 이르는 석유 의존도를 2030년까지 약 50%까지 낮출 계획이며, 그 일환으로 1.4GW규모의 원전 2기를 건설할 예정이다.

이 사업을 한전이 따내면 한국은 UAE원전 이후 9년만에 추가로 해외원전사업을 수주해 중동지역 원전시장에 대한 주도권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은 "미국, 러시아 등 경쟁국들은 사우디 원전사업을 중동에서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상징적 사업으로 인식해 적극적인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며 "최종사업자로 선정되기 위해 정부 및 원전산업계와 유기적 협력체제 구축하는 등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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