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문부품 홍수 때 상처입어 누수…'안전과 무관'

"어? 댐이 새는 것은 아닐까?"

 

최근 들어 노후된 청평댐에 누수가 발생하고 있다는 소문이 일반인들 사이에 나돌고 있다. 경춘국도를 달리며 청평댐 방류구 하단이 젖어있는 광경을 목격한 사람들 사이에서 퍼져나간 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수문 방류가 거의 없는 가뭄철에도 종종 목격되면서 댐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관계자들에 따르면 수문 누수 현상은 댐의 안전이나 노후현상과 전혀 관계가 없다.

 

1943년에 건설된 청평댐은 중력식 콘크리트 댐이다. 쉽게 이해해 콘크리트만의 하중과 견고함으로 물의 무게를 버티고 있는 댐을 말한다. 중력식 콘크리트 댐은 어느 한 부분에서라도 누수가 발생하면 언제든 댐 붕괴로 이어질 수 있어 구조물 안전관리에 각별한 신경을 쓰게 된다.

  

결론적으로 청평댐의 경우는 댐에 누수현상이 발생한 것이 아니라 수문의 부품중 하나가 문제가 생긴 경우다.

 

한강수계에 위치한 청평댐은 홍수조절기능이 크지 않아 홍수나 집중호우 때 수위조절을 위해 수문을 열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수밀을 위해 수문 하단에 부착된 고무부품을 떠내려 온 나무등걸 등이 치고 나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방류가 없는 평상시 상처를 입은 고무부위에서 물이 흘러내리며 마치 댐에 물이 새는 듯한 오해를 부르게 된다.

  

성성훈 한국수력원자력 청평수력발전처 기계정비과장은 “일제시대 건설된 청평댐은 외관과 달리 너무 단단해 드릴로 구멍이 나지 않을 만큼 튼튼한 댐” 이라며 “해방이후 건설된 댐보다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건설연도가 오래되다 보니 종종 오해를 받는 일이 있지만 수문 하단에서 일부 물이 새는 경우는 안전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으며, 누수량이 많지 않은 경우 통상 비용문제나 보수에 따른 방류를 이유로 정비기간을 두게 된다”고 덧붙였다. 

 

청평수력발전소는 일제하인 1939년 8월 한강수계의 전원개발을 위해 한강 수력전기(주)가 북한강하류에 1억 8500만톤의 댐 공사를 착공해 1943년 7월에 1호기를, 같은 해 10월에 2호기를 완성했다가 해방과 함께 우리나라에 이양되었다.

 

청평댐은 24개의 수문을 통해 풍수기 홍수량 조절을 담당하는 길이 407m의 수력발전 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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