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학원, 서대문구 신촌역과 유플렉스 오염물질 비교분석
미세먼지는 7% 낮고, 벤젠 등 유해물질 농도 31~36% 떨어져

[이투뉴스] 같은 지역이라도 교통량을 통제함에 따라 미세먼지(PM2.5)나 벤젠 등의 유해물질 농도가 상당폭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할 때 교통수요를 조절하면 미세먼지 농도 완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한 셈이다.

국립환경과학원과 수도권대기환경청은 올해 4월 교통 혼잡지역인 서울 신촌역과 인접한 대중교통전용지구 유플렉스 광장을 대상으로 대기질을 비교 측정한 결과 교통량에 따라 미세먼지와 휘발성유기화합물질(VOCs) 농도가 낮아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 중 차량 운행제한 시행에 따른 미세먼지 개선·예방 효과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추진됐다. 대기오염이동측정차량, 이동형 VOC 측정차량 등을 활용해 미세먼지와 휘발성유기화합물질 등을 비교 측정했다.

연구진은 비교측정을 위해 교통혼잡 지역인 신촌역 7번 출구(신촌도로변측정소) 일대와 이곳에서 북쪽 방향으로 인접한 대중교통전용지구인 유플렉스 광장을 선정했다. 대중교통전용지구는 시내버스와 긴급차량을 제외한 일반 차량의 통행을 제한하는 지역이다.

교통혼잡지역과 대중교통전용지구 간 오염물질 비교
교통혼잡지역과 대중교통전용지구 간 오염물질 비교

대기오염 이동측정차를 통해 조사한 결과 미세먼지의 경우 신촌역 도로변측정소가 51.2㎍/㎥, 연세로광장(유플렉스)이 47.6㎍/㎥ 수준으로 유플렉스가 7.0%(△3.6㎍/㎥)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 생성원인 물질인 황산화물(SO2)과 질소산화물(NO2)도 유플렉스가 신촌역보다 각각 37.2%, 44.5%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경유차에서 주로 발생되는 미세먼지(PM2.5) 원인물질인 질산염(NO3-)과 원소탄소(EC)는 유플렉스 주변이 신촌역에 비해 29.6%, 30.6% 낮게 분석됐다.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농도 역시 같은 장소에서 이동형 VOC 측정차량을 활용해 움직이면서 비교 측정했다. 측정결과 특정대기유해물질인 벤젠, 톨루엔, 1,3-부타디엔을 중심으로 차량통행이 적은 지점이 31∼36%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과학원은 비교측정을 통해 교통량(차량통행량) 감소는 직접 배출되는 미세먼지(PM2.5)와 생성 원인물질(SOx, NOx, VOCs)의 배출 저감으로 이어져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도를 낮추는데(최소 7.0%, 최대 44.5%) 효과적인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압축천연가스(CNG) 버스와 비상 차량만이 운행 가능한 보행자 중심의 대중교통전용지구와 교통혼잡지구를 비교·분석한 결과로 향후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으로 적극적인 교통수요관리가 시행된다면 개선효과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미세먼지와 함께 발암물질로 알려진 벤젠, 1,3-부타디엔 등의 농도를 낮추는데도(31∼36%) 효과적인 것으로 분석됨에 따라 국민건강보호를 위해서는 교통수요관리가 중요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김정수 환경과학원 기후대기연구부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교통량 관리는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인체에 치명적인 대기오염물질 농도를 낮추는데 효과적임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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