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츨라프 클라우스 체코 대통령

지구온난화를 줄이기 위한 환경 규제가 경제 발전과 인류 활동의 자유를 막는 제약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대통령이 있다.

 

지난달 15일 재선된 바츨라프 클라우스(66) 체코 공화국 대통령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뉴욕에서 열린 기후변화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주장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세계 23개국의 과학자, 정치가, 경제학자 500여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에는 기후변화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으며 특히 그의 주장이 해외 언론을 통해 주목을 받았다.

 

클라우스 대통령은 CNN 방송에서 "지구온난화를 줄이고자 제안된 규제가 인류의 자유, 민주, 번영에 장벽이 되고 있다"며 "특히 개발도상국에게 위협이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환경 규제에는 엄청난 비용만 투입되고 아무 효과도 보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체코 국민들은 지구온난화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알고 있으며 지난달 자신을 대통령으로 다시 뽑았다는 것을 강조했다.

 

클라우스 대통령은 지구온난화에 대한 우려가 입증되지 않았다며 심각한 논의를 공개 요청했다. 그는 지난해 가을 뉴욕에서 열린 세계 정치가 모임에서 지구온난화에 대한 그의 관점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그의 주장은 환경론자들에게 무시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체코의 환경보호장관을 역임한 마틴 버식 현 부총리는 클라우스 대통령의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이 국가의 평판을 흐리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학자 출신인 클라우스 대통령은 1989년 체코슬로바키아 공산 정권이 무너진 뒤 재무장관을 역임했다. 1993년 체코 공화국과 슬로바키아가 분리된 뒤 체코 우파 정부의 국무총리를 지냈다. 1998년부터 2002년까지 하원의장으로 일했다. 2003년 2월 바츨라프 하벨 초대 대통령으로부터 대통령직을 이어받았다. 그는 스스로 동성연애 결혼과 마리화나 합법안에 반대하는 보주주의자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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