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두항으로 운송…수에즈보다 수송일수·비용 절감

[이투뉴스] 러시아 야말 LNG프로젝트의 첫 북극해 항로 통과가 이뤄졌다.

러시아 민간가스기업 노바텍은 야말 LNG플랜트에서 생산된 LNG를 선적한 쇄빙 LNG수송선 블라디미르 루사노프호가 지난달 말 사베타항을 출항, 최초로 북극해 항로를 통과해 중국 동부 지앙수성 루동 항으로 항해했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루사노프호는 길이 299m, 50m, 높이 26.5m17LNG수송선으로는 일본 해운회사 미쓰이 O.S.K.Lines와 중국 해운회사 코스코 쉽핑가 공동 소유한 3척의 쇄빙 LNG선 중 건조가 완료된 첫 번째 선박이다. 지난해 1221일 명명식을 갖고 인도됐으며 금년 327일 야말 LNG 플랜트에서 첫 번째 LNG카고를 선적했다.

야말 LNG플랜트에서 생산된 LNG를 수송하는 블라디미르 루사노프호는 동절기에는 북극해 항로를 운항하지 못하기 때문에 서쪽 항로를 이용해 유럽으로 야말 LNG를 수송한 후 일반 LNG수송선으로 환적했다. 그러나 하절기에 들어서면서 사상 처음으로 북극해 항로를 거쳐 아시아 지역으로 운항한 것이다.

수에즈 운하를 통과해 동북아지역으로 운항하는 경로는 약 35일이 소요되는 반면에 북극해 항로를 통과하는 경로는 약 15일밖에 소요되지 않아 수송일수 단축과 비용절감 효과가 크다. 다만 북극해 항로는 동절기에는 운항이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있다.

러시아 북해항로관리국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루사노프호는 지난 6일 러시아 축치 반도에 있는 케이프 데즈네프를 통과해 17일 중국 지앙수성 루동 항에 도착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북극해 항로를 통과할 경우 15일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선박 추적시스템에 따른 실제 운항일수는 22일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야말 LNG57일 기준, 스팟 물량과 장기계약물량을 포함해 총 27개 카고, 200만 톤이 인도된 것으로 알려졌다. 야말 LNG는 장기계약 물량이 처음 선적된 41일 이전까지는 현물시장에서 판매되어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스페인, 벨기에 등으로 인도된 바 있고, 혹한으로 가스 부족 사태를 겪은 미국은 영국으로부터, 영국은 프랑스로부터 야말 LNG를 재수입했다.

야말 LNG는 토탈 가스&파워와 연간 400만톤, CNPC와 연간 300만톤, 가즈프롬 마케팅&트레이딩 싱가포르와 연간 290만톤, 가스 내추럴 페로사 스페인과 연간 250만톤, 노바텍 가스&파워와 연간 238만톤 등 모두 연간 1478만톤의 장기계약이 체결되어 있다. 41일 이후 현재까지 총 4카고의 장기계약 LNG가 중국, 인도, 스페인 등으로 인도됐다.

블라디미르 루사노프호를 포함해 3척의 쇄빙 LNG선을 공동 소유하고 있는 일본 미쓰이 O.S.K.Lines와 중국 코스코 쉽핑는 동절기에도 북극해 항로를 운항할 수 있는 방안을 공동모색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북극해의 결빙층이 너무 두꺼워 동절기에는 주로 러시아 자국 내 LNG카고를 운송할 때에만 이용된 북극해 항로가 지구온난화로 결빙층이 퇴각하는 현상이 빨라지면서 동절기에도 쇄빙 LNG수송선 운항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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