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문 발표…양수영 사장 취임 후 첫 사과문

[이투뉴스] 한국석유공사(사장 양수영)가 최근 붉어진 해외 파견 직원의 특혜성 복지 논란과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양수영 사장 취임 4개월만이다.

석유공사는 최근 낸 입장문에서 "해외파견 직원의 과다한 복지비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면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고 있으며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다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석유공사는 최근 해외 파견 직원이 과도하게 복지비를 사용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영국 다나사에 파견을 나간 한 직원은 복지비 규정을 스스로 만들어 증빙자료 없이 9억원 가량을 수령했다.

캐나다 하베스트 파견 직원 역시 같은 방식으로 복지비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양수영 사장의 행보와는 대비되는 행위다. 양 사장은 지난 4월 기업회생 TF을 구성하고 부실 책임을 공유하기 위해 임금반납을 결정했다. 3급 이상 임직원들은 10%, 양 사장은 50%를 반납키로 했다.

공사의 방만 운영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 윤한홍 의원(현 자유한국당 경남 창원 마산회원구)은 "석유공사가 누적적자액이 늘고 있음에도 1인당 연봉 상승률은 15.9%를 기록하고 있다. 1억원 이상 고액 연봉자 역시 계속 증가하고 있고, 사내복지기금 지출도 매년 늘었다"고 지적했다.

현재 공사 개혁위원회는 복지비 관련 사안에 대해 기초 조사를 거의 마친 상태이며, 이달 말쯤 조사결과에 대해 중간 발표할 예정이다. 개혁위원회는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외부기관에 평가를 의뢰하고, 위법성이 드러난다면 관련자들에게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공사는 지난달 4월 말 노사공동으로 개혁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공동위원장인 김병수 노조위원장(왼쪽)과 고규정 기획예산본부장이 손을 맞잡고 있다.
▲공사는 지난달 4월 말 노사공동으로 개혁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공동위원장인 김병수 노조위원장(왼쪽)과 고규정 기획예산본부장이 손을 악수를 하는 모습.

해외자원개발 부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공사는 입장문에서 "현재 공사는 과거의 부실투자로 막대한 국고손실이 초래된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대해 원인 규명을 하고 있다"면서 "정밀한 내부감사를 실시해 위법사실이 있을 경우 검찰에 고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김동훈 기자 donggri@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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