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선 주민 반대로 사업 지연되는 사이 단가 절반 하락

[이투뉴스] 유럽을 중심으로 정부 보조금이 불필요한 풍력발전이 빠르게 늘고 있다. 스스로 경제성을 확보해 굳이 보조금을 받지 않고도 자생력을 갖추고 있어서다.

높은 발전단가와 경관 및 환경 훼손 등을 이유로 풍력을 반대했던 일부 주민들은 이같은 단가 하락으로 풍력이 저렴한 에너지원이라는 인식을 갖기 시작했다. 과거보다 한층 누그러진 입장에서 풍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정부 보조금을 대폭 낮춘 해상풍력을 프랑스 정부가 승인해 화제다. 2012~2014년 사이 프랑스는 국내외 발전사들에게 6개 해상용 풍력 사업을 경매로 부쳤다. 

발전차액지원제도로 20년간 MW당 200유로 고정가를 보장하는 계약이다. 하지만 풍력발전단지에 대한 주민들의 반대가 거세 사업이 계속 지연됐다. 그런데 그 사이 국제 해상 풍력발전 단가가 절반 이상 하락했다.

이에 따라 프랑스 에너지청은 보조금을 40% 추가로 낮췄다. 니콜라스 위로 프랑스 환경부 장관은 발전차액 고정가는 200MW부터 MW당 150유로로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최근 밝혔다.

네덜란드도 처음으로 보조금 없는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경매에 부쳤다. <텔레그래프>는 2015년 육상풍력이 영국에서 가장 저렴한 발전원으로 발돋움했고, 3년이 지난 현재 발전단가는 더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풍력터빈 크기와 효율 증가에 따른 발전단가 하락에 대해서도 중점적으로 다뤘다.

MAKE 컨설팅 보고서에 의하면, 육상용 풍력 터빈 크기와 용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해상용 터빈은 용량이 대폭 커질 전망이다. 

보고서 저자인 샤시 발라 기술 컨설턴트는 “육상용 풍력 터빈은 3MW에서 4MW로 점차적인 이동이 보여지는 반면 해상용 터빈 규모의 크기 확장은 그 폭이 더 크다”고 말했다.

해상용 풍력 터빈은 6MW에서 7MW급으로 이동하는 중이라는 설명이다. 발라 컨설턴트는 차세대 터빈은 기당 무려 12~15MW급으로 회전 날개가 200~260m에 달하는 초대형급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GE는 이미 12MW급 Haliade-X 터빈 생산계획을 발표했다. 지멘스 가메사와 베스타스 등 경쟁사들도 대형 터빈 생산을 잇따라 출시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다만 크기가 더 큰 풍력터빈이 시장에서 빠르게 채택되고 있으나 제품 수명은 더 짧아지고 있다고 발라 컨설턴트는 지적했다. 얼마나 큰 터빈이 더 채택될지는 발전기가 세워질 지역 환경과 요구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도 짚었다.

미국에서는 여전히 2020년까지 2MW와 3MW급 터빈이 육상풍력사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신규 제품 생산량의 4분의 1 가량을 차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와 함께 정부의 세금공제 삭감 조치에 따라 제조사들이 사업 경제성을 높이기 위해 4MW 터빈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 시장은 협소한 토지 제약 때문에 이미 대형 터빈을 선호하고 있다. 아울러 정부 보조금이 삭감되고 경매에서 더 큰 장비를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규모경쟁이 본격화 되고 있다.

유럽은 2023년말까지 3~4MW급 모델의 터빈에 크게 의존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선진 풍력 시장인 EMEARC(유럽, 중동, 아프리카, 러시아, 카프리해)에서는 유일하게 5MW급 터빈이 2022년까지 신규 제품의 38%를 차지하면서 주목할만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됐다.

해상풍력은 미국이 수요를 따라잡고 있으나 유럽이 기술 혁신을 주도하며 6~8MW급 터빈을 보급해 2020년이 지나면 10MW까지 보급될 것이란 관측이다.

또 지멘스 가메사와 베스타스, GE는 미국과 인도에서의 주문량을 소화하기 위해 2MW급 터빈을 계속 만든다는 계획이다. 베스타스는 미국의 생산 세금 공제가 연장되면서 3MW와 4MW 터빈의 공급망을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풍력발전 시장에 순풍이 불고 있지만, 한국 메이커들의 선전 소식은 전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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