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국내 의료·보건 전문가 357인…청와대에 청원서 제출
미세먼지 해결 부처협력이 중요, 청와대가 컨트롤타워 역할

▲미세먼지 분야 보건의료 전문가들이 청와대 앞에서 미세먼지 특별기구 설치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최문석 대한한의사협회 부회장,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 하은희 이화여대 의과대학 교수, 홍수종 서울아산병원 교수, 홍윤철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
▲미세먼지 분야 보건의료 전문가들이 청와대 앞에서 미세먼지 특별기구 설치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최문석 대한한의사협회 부회장,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 하은희 이화여대 의과대학 교수, 홍수종 서울아산병원 교수, 홍윤철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

[이투뉴스] 국내 의료·보건 분야 전문가들이 미세먼지로 인한 국민건강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다며 대통령 직속으로 미세먼지 특별기구를 설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이들은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선 부처 간 협력이 절실하다며 청와대의 적극적인 대응을 강조했다.

환경재단 미세먼지센터 최열 공동대표 등 국내 미세먼지 분야 보건·의료 전문가들은 25일 청와대를 찾아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특단의 대책 마련 및 대통령 공약사항이었던 미세먼지 특별기구 설치를 요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청와대 방문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사회의 가장 큰 문제인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대통령 직속으로 ‘미세먼지 특별기구’를 설치해 정책조율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는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 하은희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최문석 대한한의사협회 부회장, 홍수종 서울아산병원 교수, 홍윤철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참여했다.

이날 전문가들은 미세먼지가 국민건강에 끼치는 위해성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먼저 하은희 이화여자대학교 작업환경의학교실 교수는 임신기간 동안의 미세먼지 노출은 태아의 성장에 영향을 미쳐 태아 성장 지연뿐만 아니라 출생 후 성장발달 저하 및 신경인지발달 저하, 아토피 피부염 위험 등 성장과정에도 영향을 준다고 발표했다.

김창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2010년 우리나라 최초로 대기오염으로 인한 자살률 연구를 수행한 결과 미세먼지가 증가하면 자살 위험이 증가하며, 게다가 심장 질환이 있으면 미세먼지로 인한 자살율과 우울증, 공황장애 등 정신질환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윤철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실 교수는 “2015년 기준 우리나라에서 미세먼지가 직접 영향을 미쳐 호흡기, 심장, 뇌졸중, 폐암 등으로 사망한 숫자만 1만2000명으로 추정된다”며 “우리나라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연간 6000명 가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두 배나 높은 미세먼지 사망자에 대한 관리가 미흡한 실정”이라고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전문가들은 “미세먼지는 ‘환경성 질환’이므로 환경정책과 보건정책이 연계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선 범부처 협력을 조율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로써 ‘대통령 직속 미세먼지 특별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문가들의 의견에 대해 청와대 비서실 김혜애 기후환경비서관은 “각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과 미세먼지 관련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통해 정부의 미세먼지 정책에 대한 지지와 감시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또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법·제도적 장치 마련을 위해 ‘미세먼지 특별법’ 재정이 중요하다”며 협조를 당부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