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300세대 이하 APT단지 4500곳에 2022년까지 9000대 설치
300W급 2기로 벽걸이 에어컨 4시간, 선풍기 온종일 가동전력 생산

▲서울 노원구 에너지자립마을 경비실에 설치된 미니태양광.
▲서울 노원구 에너지자립마을 경비실에 설치된 미니태양광.

[이투뉴스] 폭염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전기요금 부담주체를 놓고 일부 갈등을 빚고 있는 아파트 경비실에 미니태양광을 보급, 친환경에너지 생산은 물론 주민과 경비원이 상생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서울시는 미니태양광 보급업체 8개사, 태양광 모듈 및 인버터 제조사 2곳과 손잡고 폭염에 취약한 소규모 공동주택 단지(300세대 이하) 경비실에 태양광 미니발전소 설치를 무상으로 지원한다고 7일 밝혔다.

시는 올해부터 폭염 속에서도 전기료 부담 때문에 에어컨을 가동하기 어려운 공동주택 경비실에도 미니태양광 보조금을 지원, 현재 경비실 27곳에 설치를 완료했다. 또 8월부터 공동주택 경비실을 에너지 취약시설로 분류해 미니태양광을 무상으로 설치키로 결정했다.

올봄 폐비닐 등 재활용품 수거지연 대란 이후 민간수거에서 공공수거 시스템으로 개선한 75개 단지를 포함해 300세대 이하 공동주택 경비실을 대상으로 2022년까지 경비실 4500개소에 미니태양광을 무상 보급한다. 우선 올해 1000개소에 설치한다는 목표다.

경비실 1곳에 설치되는 미니태양광은 300W급 2기로써 모두 9000개의 미니태양광이 설치될 예정이다. 여기에 소요되는 재원은 56억원으로 보급업체의 재능기부(인건비, 거치대 제작비, 배송비, 이윤 등)와 태양광 모듈 및 인버터 제조사의 자발적 원가인하 공급, 기업 및 단체의 에너지복지기금 등으로 마련한다. 서울시 역시 일반 공동주택 세대에 지원하는 수준의 보조금을 지원한다.

공동주택 경비실의 면적은 대략 2∼6평 내외로, 미니태양광 300W급 2기를 설치할 경우 ‘6평형 벽걸이 에어컨’은 최대 4시간 이상, 선풍기를 설치할 경우에는 하루 온 종일 가동하기에 충분한 전력을 생산(약 60kWh)할 수 있다.

한편 공동주택 경비실 미니태양광 무상설치 사업에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 및 단체들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고 서울시는 밝혔다. 미니태양광 보급업체인 솔라테라스(대표 최정동)와 서울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대표 이규) 등 8개 업체가 올해 새로 참여했다. 또 태양광 모듈 제조사인 에스에너지(대표 홍성민)와 모듈 및 인버터 제조사인 한솔테크닉스(대표 이상용)가 참여의사를 밝혔으며, 다른 업체들도 늘어날 예정이다.

시는 앞으로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 및 단체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서울시 녹색에너지과(2133-3565, 3567)에 접수창구를 개설하고, 서울에너지공사 태양광 지원센터(1566-0494)를 통해서도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에너지 취약계층에 태양광 설치를 지원하고 싶은 개인, 기업 및 단체는 에너지복지기금을 통해서도 지정기부하면 동참할 수 있다.

이 같은 소규모 공동주택 경비실 미니태양광 무상 보급 소식에 이미경 환경재단 상임이사는 “연일 폭염에 시달리던 중 단비 같은 소식”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힌 뒤 “시민단체, 시민, 기업 등이 손잡고 에너지 기금을 늘려 태양광 혜택이 더 널리 퍼져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서울 금천구의 한 아파트단지 경비실에 설치된 미니태양광 모습.
▲서울 금천구의 한 아파트단지 경비실에 설치된 미니태양광 모습.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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