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에너지다소비건물 에너지사용량 공개
‘에너지다소비건물 관리권한 지방이양’ 촉구

▲2017년 서울지역 에너지다소비건물 에너지사용량 순위(서울시 제공)
▲2017년 서울지역 에너지다소비건물 에너지사용량 순위(서울시 제공)

[이투뉴스] 서울특별시는 최근 공동주택을 제외한 서울지역 에너지다소비건물의 작년 에너지사용량 순위를 공개했다. 그 결과 에너지다소비건물 333개소 중 서울대학교가 2012년부터 6년 연속 에너지 최다사용시설로 꼽혔다고 밝혔다.

시는 에너지다소비건물의 에너지절약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해당 에너지사용량 순위를 공개하고 있다. 에너지다소비건물은 연간 에너지사용량이 2000TOE이상 되는 건물이다.

시에 따르면 작년 기준으로 에너지다소비건물 333개소 중 112개소가 전년 대비 에너지사용량이 증가했다. 에너지다소비건물 개소수도 2012년 271개소에서 작년 333개소로 22.8% 늘어났다. 에너지사용량도 같은 기간 167만7000TOE에서 193만3000TOE로 15.3% 많아졌다.

시는 ‘원전하나줄이기 정책’으로 전기사용량이 가정은 2% 감소했으나, 에너지다소비건물은 18.1%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2012년부터 작년까지 연간 가정 전기사용량은 270GWh절감됐다. 작년 기준 가구당 월 평균소비량은 228KWh였다. 반면 같은 기간 공동주택을 제외한 에너지다소비건물 전기사용량은 1083GWh가 증가하는 등 시민들의 에너지절감노력을 퇴색시켰다고 밝혔다. 

▲연도별 서울지역 에너지다소비건물 순위(서울시 제공)
▲연도별 서울지역 에너지다소비건물 순위(서울시 제공)

가장 많은 에너지를 사용한 곳은 서울대로 5만1688TOE를 사용했다. 2위는 KT목동IDC(4만6235TOE)였다. 3위는 LG가산디지털센터(4만1533TOE), 4위는 삼성서울병원(3만4959TOE), 5위는 서울아산병원(3만3135TOE)순이었다. 특히 서울대는 전년 대비 에너지사용량이 4469TOE 증가하는 등 6년 연속 서울지역 최다 에너지사용시설로 집계됐다.  

또 24시간 가동되는 데이터센터들도 단위면적당 에너지사용량이 많은 수준을 보여줬다. 단위면적당 최다 에너지사용시설은 KT목동IDC, 2위는 LG U+서초IDC센터, 3위는 LG U+논현IDC, 4위는 LG가산디지털센터, 5위는 SK텔레콤 성수동 사옥, 6위는 SK브로드밴드 서초1센터, 7위는 서울특별시농수산식품공사, 8위는 세종텔레콤 주식회사, 9위는 LG U+서초IDC2센터, 10위는 SK브로드밴드 서초2센터 순이었다.

전년 대비 에너지사용량 증가폭이 큰 상위 3개소는 한국공항공사 서울지역본부(5523TOE 증가), 서울대학교(4469TOE 증가), 롯데물산(4443TOE 증가) 순이었다. 에너지사용량 증가 이유는 신축‧증축 건물 준공에 따른 입주율 상승, 이용객 증가, 신규설비 도입 등에 따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전년 대비 에너지사용량이 감소한 건물은 LG씨엔에스 상암IT센터(3400TOE 감소), 패션티브이관리(3199TOE 감소), LG U+ 논현IDC(2866TOE 감소)순이었다. 설비 이전, 인버터 방식 전산장비 전력제어시스템 도입, 고효율 냉방장치 설치‧운영, 냉방설비 대온도차 제어, LED조명 교체 등이 주요 감소사유로 꼽혔다.

▲2012~2017년 에너지다소비건물수 및 에너지사용량(서울시 제공)
▲2012~2017년 에너지다소비건물수 및 에너지사용량(서울시 제공)

시는 에너지다소비건물 지정 제도 등 정부의 관련 시책에도 불구하고, 최근 수년간 에너지다소비건물수와 에너지사용량이 증가하고 있어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 박사도 “현재 정부의 에너지수요관리정책은 실종된 상태”라고 진단하며 “정부의 에너지다소비사업자 관리‧감독이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또 “시가 에너지다소비사업자에 대해 관리의지는 강하나 권한은 없는 상황”이라며 “수요관리제도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구충완 경기대학교 교수는 “에너지다소비사업자수와 에너지사용량이 매년 증가하는 원인과 현재 에너지다소비사업자 관리제도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들여다보고 근본적인 개선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 역시 에너지다소비건물수 증가이유가 현 제도상 관리 한계에 있다고 분석했다. 에너지다소비건물을 대상으로 에너지사용량 증가에 따름 절약대책 수립, 에너지효율관리제도 도입, 각종 의무사항 미이행시 과태료 부과 등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특히 그간 에너지사용량 신고 접수 등에 불과한 시도지사 권한을 에너지진단 및 개선명령까지 확대해 실질적인 지도감독이 가능토록 정부에 수차례 법령개정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황보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서울시민들의 에너지절약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작 일부 에너지다소비건물이 에너지사용량을 줄이지 않아 안타깝다”며 “에너지다소비건물 여건에 적합한 시설 개선으로 에너지절약에 적극 참여해달라”고 강조했다.

또 “에너지다소비건물의 에너지소비증가추세에 대한 철저하고 효과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정부가 관련 제도를 개선하고, 지방으로 에너지다소비사업자에 대한 관리 권한을 이양해달라”고 강하게 촉구했다.

최덕환 기자 hwan0324@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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