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도시노 산불, 서울 2배 샌프란시스코 9배

[이투뉴스]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북쪽에서 일어난 대형 산불이 주(州) 재난 역사상 최대 규모의 화재로 기록됐다고 미 언론이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소방국에 따르면 발화 11일째를 맞은 '멘도시노 콤플렉스 산불'이 7일 오전(현지시간) 현재 29만 에이커(1천173㎢)의 산림을 태웠다.

이는 지난해 캘리포니아 주 역대 최대 산불로 기록된 토머스 산불의 피해 면적(1천140㎢)을 초과한 것이다.

멘도시노 콤플렉스 산불의 피해 면적은 서울시 2배, 샌프란시스코시 9배에 달하고 로스앤젤레스(LA) 전체 면적(30만 에이커)에 육박한다.

불은 쌍둥이 산불 형태로 일어났으며 4만8천 에이커를 태운 리버 파이어는 78% 진화됐지만, 24만 에이커를 태운 랜치 파이어는 진화율이 20%에 불과해 피해 면적이 훨씬 더 커질 전망이다.

불은 북쪽으로 멘도시노 국유림, 동쪽으로는 레이크·콜러사 카운티까지 이르고 있다.

불길이 번지는 지역이 깊숙한 산림지대여서 소방대의 접근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장에는 DC-10, 747 점보제트 등 대형 소방항공기가 떠서 소화액을 뿌리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 현장 소방대원은 1만4천여 명이 배치돼 화마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지원하러 온 소방대원 수십 명도 합류했다.

멘도시노 산불로 위협받은 건물과 가옥은 1만1천여 채에 이른다.

미 기상당국은 역대 10대 산불 중 4개가 최근 5년 사이에 일어난 것이라며 지구 온난화에 따른 폭염이 산불의 규모를 키우는 주된 원인이라고 밝혔다.

한편 캘리포니아 산불은 우주 공간에 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도 연기 기둥이 정밀하게 포착될 정도로 규모가 컸다.

 

조민영통신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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