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현재 에경硏 연구원, 투명한 가스가치 시그널 필요 주장

'구매자시장(Buyers's market)'에서 '판매자시장(Seller's market)'으로 변화하는 국제 천연가스 시장에 효율적으로 대처하려면 국내시장의 낮은 가격 탄력성과 경직된 산업구조를 유연하게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도현재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발표한 'LNG 교역환경의 변화'란 수시보고서에서 "전통적인 LNG 프로젝트 개발의 패러다임과 공급자들의 사업전략 변화가 나타나고 있으나 국내 수요의 경직성은 타 지역시장의 구매자에 비해 불리하게 이끄는 조건"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중국ㆍ인도 등의 신흥 LNG수입국의 등장과 미국, 유럽의 급격한 수입 확대는 LNG 개발비용 상승 등 공급측 요인과 맞물려 도입협상에서 판매자가 상대적 우위에 있는 시장으로 회귀하고 있다.

 

도 연구원은 "최근 체결된 아ㆍ태지역 수요처들의 장기 매매계약이 전례없이 높은 수준에서 결정되고 있는 등 구매자에게 불리한 내역으로 체결되고 있다"며 "국제 LNG 교역환경은 2000년대 초반을 기점으로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교역환경 아래서는 가격에 대해 비탄력적인 아시아지역 수요국이 가장 취약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그는 "판매자 중심의 시장에서는 아ㆍ태지역의 공급압박 전망 등에 따라 세계 LNG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던 한국, 일본 등의 입지가 위축될 수 있다"면서 "아시아권 구매국은 대서양 시장의 가장 높은 가격을 상회하는 수준의 프리미엄을 지불하는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LNG 공급자들은 차익거래 수익을 높이기 위해 전략적으로 공급 유연성과 시장 유동성을 추구하고 있다. 

 

도 연구원은 "국내 시장의 문제는 수요의 낮은 가격 탄력성, 가격 수준에 따라 도입 규모를 조절할 수 없는 도입주체의 구조적 특성, 투명한 가스가치 시그널의 부재 등을 꼽을 수 있다"며 "중ㆍ단기적으로 저장설비를 확충하는 한편 경직된 가스 산업구조를 유연하게 개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