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에너지 제외한 6개사 모두 매출액·영업익·순익↑
증가율 1위, 매출-경동, 영업이익-서울, 순이익-서울

[이투뉴스] 증시에 상장된 도시가스사들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비교적 훈훈한 상반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대성에너지를 제외한 경동도시가스, 부산도시가스, 삼천리, 서울도시가스 모두 매출액은 물론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증가하며 트리플 크라운이라는 반가운 기록을 남겼다. 지난해 상반기 각사별로 영업이익과 순이익 부문의 희비가 엇갈렸던 성적표와 대비되는 대목이다.

아직 공시를 올리지 않은 인천도시가스도 1분기에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추세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지며, 한국가스공사도 모든 부문에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호조세를 나타냈다. 다만 대성에너지는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전년동기 대비 감소하는 쓴 맛을 봤다.

이 같은 상장 도시가스사의 경영실적은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한파의 영향으로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데다 지난해 11월 누적미수금 정산이 완료돼 타 경쟁연료와 대비한 가격경쟁력이 회복되면서 산업용 수요가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천연가스 판매량은 19739000여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659000톤보다 18.5% 늘어났다. 도시가스용은 1103만톤으로 전년동기 9999000톤 보다 10.4% 증가했으며, 발전용은 87040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659000톤보다 31% 늘어났다.

공시된 개별재무제표 기준으로 살펴본 경영실적은 한국가스공사의 경우 매출액은 132907억원으로 전년동기 112221억원 보다 18.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9022억원을 달성해 지난해 같은 기간 7405억원 보다 21.8%, 순이익은 5027억원을 올려 전년동기 4244억원 보다 18.4% 증가했다.

상장 도시가스사의 경우 매출액은 삼천리가 14291억원으로 유일하게 1조원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경동도시가스 8173억원, 서울도시가스 7986억원 순이다. 증가율 부문에서는 경동도시가스가 26.3%로 단연 앞장섰으며, 서울도시가스가 6.2%로 뒤를 이었다. 경동도시가스는 지난해 41일 경동인베스트에서 인적 분할되고, 512일자로 한국거래소에 상장됐다는 점에서 동일한 선상에서 비교가 어려워 전년도 2분기와 올해 2분기 실적을 비교했다.

영업이익은 액수면에서 삼천리가 633억원을 올려 부동의 1위를 차지했으며, 부산도시가스 372억원, 경동도시가스 250억원 순이다. 증가율에서는 서울도시가스가 37.1%로 선두에 섰고, 부산도시가스와 경동도시가스가 각각 15.8%12.3%로 두 자릿수 증가율 대열에 들었다.

순이익 부문은 지난해 같은 기간 사별로 큰 차이를 보이며 울고 웃었던 양상과는 다른 모습이다. 금액으로는 역시 삼천리가 477억원을 달성해 가장 앞자리를 차지했고, 부산도시가스가 314억원, 서울도시가스가 275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증가율은 대성에너지만 마이너스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 회사들은 모두 플러스 대열에 들어갔다. 서울도시가스가 29.4%로 첫 자리에 섰으며, 부산도시가스와 경동도시가스가 각각 15.9%, 10.1%로 두 자릿수 대열에 어깨를 나란히 했다.

각사별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리딩 컴퍼니 삼천리는 매출액은 14291억원으로 전년동기 14050억원 보다 1.7%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633억원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 583억원 보다 8.5% 늘었다. 순이익은 477억원을 달성해 전년동기 467억원 보다 10억원 늘어나 증가율 2.1%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2.1% 감소하고 순이익이 0.6% 증가하는데 그친 것에 비하면 나아졌다는 평가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감소세가 이어져 아픔이 컸던 서울도시가스는 올해 모두 증가세로 전환되는 반가운 지표를 기록했다. 특히 30%대의 감소율을 기록했던 영업이익이 올해는 30%대의 증가율로 반전해 눈길을 끈다.

매출액은 7986억원으로 전년동기 7516억원 보다 6.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44억원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 105억원 보다 37.1% 늘었고, 순이익은 356억원을 거둬 전년동기 275억원 보다 29.4% 증가했다. 순이익 규모가 영업이익의 3배에 달하는 것은 지분투자한 외국계 자동차부품 회사의 배당수익에 따른 성과다.

지난해 상장사 가운데 유일하게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증가율을 기록해 주목을 받았던 부산도시가스는 올해도 기분 좋은 추세를 이어갔다. 특히 순이익 부문이 지난해 상반기 증가율 5.3%에서 올해 15.9%10.6%P 상향되는 괄목할만한 실적을 거뒀다.

매출액은 5379억원으로 전년동기 5278억원 보다 1.9% 늘었고, 영업이익은 372억원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 321억원 보다 15.8% 증가했다. 순이익도 364억원을 달성해 전년동기 314억원 보다 15.9% 증가했다.

경동도시가스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 8173억원, 영업이익 250억원, 순이익 209억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지난해 41일자로 경동인베스트에서 인적분할돼 512일자로 한국거래소에 상장됐다는 점에서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비교가 어렵다. 이에 따라 2분기 실적만을 비교하면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26.3%, 영업이익은 12.3%, 순이익은 10.1% 각각 증가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유일하게 대성에너지는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감소율을 나타내 입맛이 쓰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과 순이익은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6%대의 증가율을 기록했다는 점에 비춰 아쉬움이 크다.

매출액은 4286억원을 달성해 전년동기 4290억원 보다 0.1%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140억원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 169억원 보다 17.1% 줄었다. 순이익도 120억원에 그쳐 전년동기 127억원 보다 5.5% 감소했다.

한편 예스코는 올해 41일을 기준으로 예스코홀딩스의 도시가스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직전사업연도 매출액이 없어 비교가 이뤄지지 않는다. 올해 2분기 매출액 1376억원, 영업이익 35억원, 순이익 36억원을 거뒀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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