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기상과학원, 106년간 기후변화 분석
연평균 기온 10년당 0.18도 상승

[이투뉴스] 산업화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량이 급증하면서 지구 온난화가 가속돼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이 꾸준히 상승, 여름은 길어지고 겨울은 짧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립기상과학원이 분석한 한반도 100년의 기후변화 자료에 따르면 1912년부터 지난해까지 106년 동안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은 10년당 0.18도 폭으로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분석 기간 최근 30년(1988∼2017년)의 연평균 기온은 14.0도로 과거 첫 30년(1912∼1941년)의 12.6도보다 1.4도 높았다.

지난 106년 동안 계절별 기온 상승 폭은 겨울, 봄, 가을, 여름 순으로 컸다. 10년당 기온 상승은 겨울이 0.25도, 봄 0.24도, 가을 0.16도, 여름 0.08도다. 즉 겨울기온이 크게 오른 반면 여름기온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국립기상과학원 관계자는 "산업화 이후 전 지구적으로 온난화가 명백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인간 활동으로 온실가스 농도가 증가해 발생하는 기후변화에 따라 폭염 등의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 대상 기간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올해 우리나라에 나타난 기록적인 불볕더위도 근본적으로는 이런 지구 온난화와 연관이 있다.

우리나라의 최근 30년 계절 시작일은 과거 첫 30년과 비교해 봄은 13일, 여름은 10일 빨라지고 가을은 9일, 겨울은 5일 늦어졌다.

해당 기간 1년 중 여름은 98일에서 117일로 19일 길어졌지만, 겨울은 109일에서 91일로 18일 짧아졌다. 봄은 3일 늘고 가을은 4일 줄었다.

최근 30년간 연평균 폭염 일수는 9.7일로 과거 첫 30년간 연평균 9.3일보다 0.4일 늘었다. 같은 기간 열대야 일수는 10.6일로 3.6일보다 7.0일 증가했다.

반면 최근 30년간 연평균 서리 일수는 69.4일로 과거 첫 30년간 연평균 95.1일보다 25.7일, 결빙 일수는 7.9일로 15.8일보다 7.9일 줄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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