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발열량 美 37.3~40.1MJ/㎥ vs 日 45~46MJ/㎥
일본 내 열량조절용 LPG소비 2017~2022년 34%↑

[이투뉴스] 일본의 미국LNG수입이 본격적으로 시작됨에 따라 도쿄전력 등 일부 주요 전력회사들은 열량조절 관련 비용 증가를 우려하고 있다. 앞으로 미국산 저열량 가스 도입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도쿄전력과 주부전력의 합작회사인 JERA는 지난해 1월 미국 사빈 패스 LNG터미널에서 생산된 LNG를 일본 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수입하고, 최대 70만톤의 계약물량 가운데 1차로 7만 톤을 도입했다.

또한 지난 5월에는 미국 매릴랜드주 코브 포인트 LNG터미널에서 생산된 LNG의 장기계약분을 선적한 4척의 LNG선박이 일본에 하역하는 등 앞으로 일본 기업들이 참여한 미국 LNG터미널의 LNG생산이 시작되면 미국산 LNG수입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메론 LNG터미널과 프리포트 LNG터미널에서는 이르면 내년 3월부터 LNG 생산을 개시할 예정이다. 이들 터미널을 통해 일본으로 수입될 LNG 물량은 각각 연간 339만톤, 440만톤에 이른다.

미국산 LNG는 목적지제한조항이 없어 스왑 거래 등을 통해 잉여 물량을 처리하기 용이하며, 향후 미국산 LNG 수입이 증가하면 LNG 수입선이 다변화되어 에너지의 안정적인 공급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다.

다만 미국산 LNG는 에탄, 프로판 등 고열량 탄화수소의 함유량이 적고 저열량 탄화수소인 메탄의 비중이 높아 표준발열량이 37.3~40.1MJ 수준의 저열량 가스이다. 반면 일본의 도시가스 표준발열량은 45~46MJ 수준. 이에 따라 저열량의 미국산 LNG 도입이 증가할 경우 일본 내에서 도시가스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LPG를 혼합해 열량을 높여 표준발열량 기준에 맞춰야 한다. 결과적으로 열량조절비용 증가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미 일본에너지경제연구소(IEEJ)는 향후 저열량의 미국산 LNG 도입이 증가하면, LNG 수입기지의 열량조절설비를 증설하거나 표준발열량 기준을 낮추는 등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열량조절설비가 없는 도시가스 사업자는 열량조절설비를 보유하고 있는 타사에 열량조절을 위탁하거나 자체적으로 열량조절설비를 갖출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일본 자원에너지청에 따르면 증열을 위해 사용되는 일본 내 LPG 소비량은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약 3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지난해 4월 가스 소매시장이 전면 자유화된 이후 주요 전력회사 등 신규 참여자가 늘어나고 있으나 대부분 열량조절설비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이에 따라 일부 전력회사들은 저열량 가스 도입 증가에 따른 대응책으로 열량제도를 기존의 표준열량제에서 열량밴드제로 변경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유럽의 경우 자국산 천연가스 및 PNG 등 다양한 열량의 가스가 혼재돼 일정 범위(밴드) 내 열량의 도시가스 공급을 허용하는 열량밴드제를 도입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27월 기존 표준열량제(43.5MJ/)에서 열량밴드제(41.0~44.4MJ/)로 변경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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