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비핵화 검증 핵심 역할 수행 가능

▲원자력연구원 연구팀이 핵사찰 시료에 대한 SIMS 입자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원자력연구원 연구팀이 핵사찰 시료에 대한 SIMS 입자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이투뉴스] 북한 비핵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비핵화 검증 방법과 수단 등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정부 출연연구기관이 직접 검증 활동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하재주)은 국제원자력기구(IAEA)로부터 ‘국제사찰시료 분석 실험실 네트워크(IAEA-NWAL : NetWork of Analytical Laboratories)’ 중 SIMS 이용 입자분석 분야 가입 승인을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IAEA-NWAL은 IAEA가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수집한 핵 사찰 시료에 대한 정밀 분석을 전담하는 사찰시료 전문 분석기구다. 기술과 시설에 대한 엄격한 인증을 통과해야 가입할 수 있다.

IAEA-NWAL 가입 분야는 크게 총량분석과 입자분석으로 나뉘고, 이 중 입자분석 분야는 분석방법에 따라 핵분열 트랙기법을 이용한 열이온화질량분석법(FT-TIMS)과 이차이온질량분석법(SIMS)으로 갈린다.

총량분석은 시료 속 전체 핵물질 양과 동위원소 비율을 분석해 불법 핵 활동 여부를 검증하는 방법이며, 입자분석은 시료서 회수한 개별 핵물질 입자의 동위원소 비를 측정해 구체적 핵활동 방법과 시설정보 등을 밝혀내는 분석법이다.

우리나라는 기존 총량분석과 FT-TIMS 입자분석 분야에 이어 이번에 SIMS 입자분석 분야 가입을 완료함으로써 프랑스, 일본에 이어 IAEA가 인정하는 핵사찰 시료 분석 전 분야에 가입한 세 번째 나라가 됐다.

향후 진행될 북한 비핵화 활동 검증에 직접 활용할 수 있다.

앞서 원자력연구원은 원자력안전위원회 지원을 받아 2012년과 2015년 IAEA-NWAL 총량분석 분야와 FT-TIMS 입자분석 분야 가입을 승인받고, 2015년부터 IAEA로부터 사찰 시료를 배정받아 분석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하재주 연구원장은 “북한 비핵화를 포함한 글로벌 핵비확산 노력에 원자력 기술 선진국 위상에 걸맞는 공헌을 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국가 핵투명성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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