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서울 태양광 국제 컨퍼런스에서 국내외 전문가 강연·토론
음영·일조량 변동 등 도시여건 고려한 출력안정 기준 보조금 필요

▲서울 태양광 국제 컨퍼런스에서 BIPV분야에 대해 윤재호 에기연 신재생에너지연구소장, 윤종호 한밭대 교수, 마틴 매스머 ReTC&바이드뮬러 재펀 매니저, 류성용 금호공대 교수(좌장), 윤병희 브로햅폴드 엔지니어링 이사, 김민성 쎈앤라이트 대표(사진 왼쪽부터)가 토론을 하고 있다
▲서울 태양광 국제 컨퍼런스에서 BIPV분야에 대해 윤재호 에기연 신재생에너지연구소장, 윤종호 한밭대 교수, 마틴 매스머 ReTC&바이드뮬러 재펀 매니저, 류성용 금호공대 교수(좌장), 윤병희 브로햅폴드 엔지니어링 이사, 김민성 쎈앤라이트 대표(사진 왼쪽부터)가 토론을 하고 있다

[이투뉴스] 건물일체형태양광발전시스템(BIPV)보급을 위해 건물외벽 및 보조금 기준 등 관련 제도를 현실에 맞게 정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건물 외벽 유지보수나 출력 안전성을 고려한 보조금 지급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서울에너지공사는 23일 서울특별시청 신청사 다목적홀에서 ‘2018 서울 태양광 국제컨퍼런스’를 가졌다.

올해 컨퍼런스는 세션 1, 2를 통해 ‘건물일체형태양광발전시스템(BIPV)’과 ‘공동체 태양광’을 주제로 국내외 전문가가 강연 및 토론을 펼쳤다.

특히 서울 등 대도시의 빌딩 외벽을 활용해 태양광 발전을 할 수 있는 BIPV분야에 대해서는 세션 1 강연인 ▶아파트 베란다 태양광 시스템 VS공동체 태양광(마틴 매스너 ReTC&바이드뮬러 재팬 설립자 및 매니저) ▶BIPV시스템의 국내 기술현황 및 적용사례(윤종호 한밭대 교수) ▶차세대 유연 경량 PV(윤재호 에너지기술연구원 신재생에너지연구소장)등을 통해 최신 기술동향이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강연 직후에는 BIPV보급 활성화를 위한 토론이 진행됐다. 토론은 강연자들과 윤병희 브로햅폴드 엔지니어링 이사와 김민성 쎈앤라이트 대표가 패널로 참석했다.

마틴 매스너 매니저는 도시의 빌딩 및 건축물의 그림자로 태양광과 BIPV 출력이 하락하는 걸 예방하기 위해서는 배터리 기술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틴 매니저는 “그림자나 일조량 변동에 따른 출력 하락은 재생에너지 보급 의향이 있는 전 세계 도시가 가진 공통 관심사”라며 “출력량만을 중시한 현 W기준 보조금제도는 무조건적인 전력생산만을 부추긴다. 일조량 변동이나 수요를 고려해 시간별 출력량 기준인 kWh기준 보조금 제도를 도입하고, 배터리를 적극 활용해 그림자가 져도 출력안정성을 확보토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누구나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어야 하며, 한국은 세계 최고의 배터리 기술을 가진 국가로, 세계 배터리 가격하락을 주도할 역량이 있는 만큼 건물과 빌딩에 적합한 배터리 보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병희 이사는 국내 건축법과 현실 상 BIPV보급에 대한 괴리가 있다고 밝혔다. BIPV설치 시 건물 설치면적을 확보하는 게 가장 중요한데, 유럽의 경우 지붕이 삼각형으로 설치를 위한 경사면 확보가 용이하나 한국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다수라고 밝혔다. 또 BIPV유지보수와 관련해 유럽은 청소나 수리장비 구비 등 관련 규제가 갖춰졌으나, 한국은 실상 규제가 강하지 않아 무용지물이라고 지적했다.  

윤재호 소장은 활용할 수 없는 태양광모듈과 BIPV의 처리방안에 대해, 현재 산업부와 에너지공단이 충북 진천에 폐모듈 리싸이클링 센터를 구축해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폐모듈 처리를 위한 자생적인 비즈니스모델이 나올지는 의문이라고 꼽았다. 향후 새로운 태양광모듈 등은 성능뿐만 아니라 폐기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제품이 나올 여지가 크다고 기대했다.

윤종호 교수는 BIPV에 대해 최근 심미적 가치가 강조되는 추세이나, 본질은 건물 외벽과 에너지생산기능을 잘 구현하는 게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현재 BIPV 보조금 제도 역시 건축 및 전기자재로서 안정규정을 필히 충족하고, 심미적 가치 등은 부가 가점을 주는 방식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최근 잇따른 건물 화재로 불연성 기준이 강해진 걸 제외하고, 국내 건물 외벽 유지관리 법규는 수준이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일 년 이내 에너지공단 등 유관기관이 외벽 규정을 제정할 가능성이 높지만 외벽 유지보수는 현재 논외라는 설명이다.

또 많은 건물과 빌딩을 가진 도시들이 BIPV를 보급할 의지를 갖고 있지만, 강제적으로 법규를 통해 BIPV를 보급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었다. 결국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BIPV를 선택할 수 있도록 성능 및 기준 등 환경을 갖춰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행사에서 박진섭 서울에너지공사 사장은 서울시가 가진 '태양의 도시, 서울'시책에 대해 간략히 소개한 후  “이번 행사는 BIPV 등 태양광 분야 신 기술과 공동체 태양광 등 신 사업모델에 대해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실제 해외 적용사례들을 통해 시민들이 인식을 제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인사말을 전했다.

최덕환 기자 hwan0324@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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