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회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담화

[이투뉴스] 2013년 즉위 이래 기후 변화를 비롯한 환경 문제에 큰 관심을 표명해온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번에는 해양을 오염시키고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해 즉각 대처하라고 촉구했다.

교황은 1일(현지시간) 4회째를 맞은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담화에서 "바다와 바다가 품고 있는 모든 생물은 신이 내려준 놀라운 선물"이라며 "끝없는 플라스틱 쓰레기 더미로 우리의 바다와 대양이 더럽혀지도록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슬프게도 효과적인 규제와 통제 수단의 부족 때문에 (해양을 보호하려는)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고 있다. 이는 특히 국경을 넘어선 해양 지대의 보호에 있어 두드러진다"고 역설했다.

교황은 이어 "우리는 타인과 지구의 미래에 있어 책임감을 지녀야 한다"며 플라스틱 쓰레기로부터 바다와 해양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즉시 행동에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유엔에 따르면 매년 생수병과 비닐봉지, 포장지 등 플라스틱 쓰레기 800만t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 해양 생물의 목숨을 빼앗고, 해양 먹이 사슬을 위협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 상태로 가면 2030년에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닷속 물고기의 수를 넘어설 것이라고 경고하며 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한 규제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교황은 아울러 "안전한 식수에 접근하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이고, 보편적인 권리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안전한 식수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물에 접근할 수 있는 인간의 권리를 침해하면서 자연의 선익인 물을 사유화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한 최근 서구 사회에 두드러지고 있는 반(反)난민 정서와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교황은 "물은 민족들 간의 분열 징표가 아니라, 인류 공동체의 만남의 표징이 돼야 한다"며 "더 나은 미래를 찾아 목숨을 걸고 바다로 나서는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교황은 "이주나 기후 변화, 기본 재화를 누릴 모든 이의 권리에 관한 사안은 우리 시대에 더욱 민감한 문제들"이라며 "관대함과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 책임감과 협력의 정신을 갖고, 특히 가장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나라들과 정치인들이 문제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민영 통신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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