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LNG화물차 완성차 인도식 이어 1년간 시범운행
유가보조금 등 왜곡된 시장환경 제도개선 등 해결과제도

[이투뉴스] LNG화물차가 시범운행을 거쳐 본격적인 운행에 시동을 걸었다. 2008년부터 LNG화물차 보급사업을 추진해온 국토교통부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다가 주무부처가 환경부로 바뀌면서 화물차 친환경연료 전환 프로젝트에 드라이브가 걸리는 모양새다.

내년 2월까지 환경부가 LNG화물차 보급 타당성 평가 연구용역을 시행하는 것과 함께 시범운행에 나설 LNG화물차 인도 기념식이 7일 대전 낭월 LCNG충전소에서 열린다. 이날 행사에는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를 비롯해 타타대우상용차판매, 타타대우상용차, 한국천연가스수소차량협회 등 40여명이 참석한다. LNG화물차 기술개발 경과보고(타타대우상용차), LCNG충전소 현황보고(한국LCNG충전), LNG화물차 공개 및 LCNG충전소 설비 견학 등의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시범운행은 한국가스공사가 타타대우상용차의 LNG화물차 시범차량 제작비 가운데 5억원을 지원하고, 운행은 탱크로리 운송업체에서 위탁해 이뤄진다. 시범운행에 나서는 LNG화물차는 혼소차가 아닌 완성차로 출력은 400마력, 연비는 N2.7km 정도로 보조탱크를 포함해 650연료탱크로 한번 충전으로 약 1000km를 주행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통영 인수기지에서 낭월, 포항 LCNG 충전소 구간을 1년간 운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운송비 절감, 환경 개선효과 등 국가 및 사업자 관점에서의 경제성 평가 등 LNG화물차 보급에 따른 파급효과를 분석하게 된다.

화물차 연료를 천연가스로 전환하려는 것은 범정부적 차원에서 진행되는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 상 수송분야에 부과된 28%의 감축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승용차 위주의 전기차, 수소차 보급정책으로는 기여도가 크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정부의 제1차 기후변화대응 기본계획 및 제3차 환경친화적자동차 개발·보급 기본계획 자료를 근거로 분석한 바에 따르면 2030년 전기차 보급으로 인한 온실가스 예상 감축량은 최대 100tCO22030년 온실가스 배출 전망량 81500tCO20.1%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3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에 전기차 보급정책이 기여하는 바가 매우 미미하다는 것이다.

국립환경과학원 국가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자료에 따르면 도로이용오염원의 차량 유형별 PM10 배출기여도는 화물차가 68%로 가장 높고 RV 24%, 승합차 4% 버스 2%, 승용차 1% 순이다. 수송 부문의 미세먼지 정책 초점을 화물차에 맞춰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5톤 이상 경유화물차 13만대를 절반만 LNG화물차로 전환할 경우 화물차 PM10 배출량의 12.1%인 연간 831톤을 저감하고, 질소산화물 배출량의 11.7%인 연간 24톤을 저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천연가스 신규수요 120만톤 창출을 비롯해 수출경쟁력 강화, 유가변동에 대한 국내산업 충격완화 등의 효과도 뒤따른다.

환경부와 한국가스공사, 한국천연가스수소차량협회를 비롯한 관련업계는 향후 1년간 시범사업을 통한 실증을 거쳐 구체적 사업규모 등 로드맵을 수립, 2021년부터는 LNG화물차 양산과 차종의 다양화, 충전사업 등 자생적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범운행을 통한 경제성·친환경성 검증과 함께 풀어나가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국가적 측면에서 대기질 개선을 위해 필요한 정책이라 해도 경유 화물트럭을 운행하는 운수업체 입장에서 사회적 환경편익 창출이라는 비경제적 요인을 감안해 천연가스로 연료전환을 해야 할 유인이 없기 때문이다. 경유 화물트럭을 운행할 때 경유연료 보조금으로 리터당 380원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등 시장 환경이 왜곡돼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경쟁차종 간 공정한 경쟁 환경을 갖추도록 경유 유가보조금을 없애든지 아니면 화물용 트럭에도 천연가스 유가보조금을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정부의 인위적인 연료가격 개입으로 인한 차량구매 의사결정 과정에서 왜곡되는 요인을 없애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LNG화물차 시범운행에 타당성 평가 용역을 더해 LNG화물차 보급 프로젝트가 기대하는 만큼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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