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환경검사 강화로 생산량 급감 1년 8개월 새 가격 2배 올라

[이투뉴스] 최근 가격이 급등한 희유금속인 지르코늄의 수급안정을 위해 정부가 비축물량 일부를 방출해 수급안정을 꾀하기로 했다.

내열성 및 내식성이 우수하고 중성자 흡수가 어려운 금속원소인 지르코늄은 산화물과 금속형태로 용도를 나눠 사용한다. 지르코늄 산화물은 고온의 산업분야 및 내구성을 요하는 세라믹 부품으로 사용하며, 지르코늄 금속은 낮은 중성자 흡수성을 이용해 핵연료 피복재·구조물로 사용한다. 건설, 화학, 항공우주, 의료분야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되고 있다.

지르코늄 화합물인 지르코니아 가격은 201612월 톤당 31913RMB(위안화)에서 올해 86125RMB18개월 사이 약 2배 상승했다. 이 같은 가격급등은 지르코늄 광산업체의 감산 및 건설·안료 등 수요산업 회복으로 수급 불균형이 발생한 상태에서 중간물질 가공을 전담하는 중국 업체가 조업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지르코늄의 수급불안은 건설·안료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반면 호주·남아공에서의 원광석 채굴 감소, 중국의 환경검사 강화로 생산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방출이 전략비축 취지에 맞도록 민간의 수급관리를 지원하고자 할인된 가격으로 매각하는 것으로, 공정성 측면에서 신청업체의 연간 수요량 등을 고려해 적정하게 배분할 계획이다. 할인가격 산정 기준은 광산물 국내 도입가격에서 유통마진, 운반비, 일반관리비 등 부대비용을 차감해 이뤄진다.

비축광산물 방출은 수급위기 발생 시 국내산업 보호를 위한 조치다. 정부는 비축수행기관인 한국광물자원공사를 통해 비축 광산물 가격과 수급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비축대상 희유금속에 대한 통계자료, 시장동향, 물질흐름 등이 담긴 비축광산물 시장동향보고서가 매월 민간에 무료 배포되고 있다.

정부는 또 수급위기 시 매각하는 방출과는 달리 평상시 개별기업이 겪는 일시적인 수급장애 지원을 위해 비축광산물을 빌려주고 일정기간 경과 후 동종의 현물로 상환받는 대여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희유금속 수급특성 상 빈번하게 발생하는 해외제조사의 공급 지연 및 거부 등으로 인한 수급장애 해소를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정부는 향후에도 비축광산물이 민간의 수급위기 해소에 적절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비축광산물민관협의체를 통해 가격 및 시장 분석결과를 공유하고, 시행된 방출 및 대여 결과에 대한 피드백을 통해 민간이 유사 시 비축광산물을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해 나갈 계획이다. 국내 비축광산물 수요 및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비축광산물 활용도 제고와 시장정보 공유를 위해 구성된 비축광산물민관협의체에는 52개사가 가입되어 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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