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4% 증가, 소비 소폭 감소…순수출국 지속

[이투뉴스] 미국의 천연가스 생산량이 내년에도 증가하고, 수출 또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올해와 내년에 미국의 천연가스 수요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반면 생산량은 각각 일산 81.3Bcf84.5Bcf로 늘어나 천연가스 순수출국의 위치를 유지해 나간다고 밝혔다.

올해 천연가스 생산량은 지난해 일산 73.6Bcf 대비 약 11% 증가한 81.3Bcf를 기록하며, 이전 최고치인 2015년의 생산량 74.1Bcf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했다. 또한 내년에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며 전년대비 약 4% 증가한 일산 84.5Bcf에 이를 전망이다.

소비 부문에서는 올해 전년도의 일산 74.2Bcf 보다 약 7% 늘어나 79.7Bcf에 이르지만 내년에는 소폭 감소해 일산 79.6Bcf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천연가스 소비가 비교적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은 연초 혹한으로 인해 가정상업부문의 난방용 가스 소비가 크게 늘어났고 여름철 무더위로 발전용 가스 수요가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수출 부문의 경우 내년까지 미국PNG LNG 수출이 모두 증가해 천연가스 순수출량은 지난해 일산 0.3Bcf에서 올해 2.0Bcf로 늘어나고, 내년에는 5.5Bcf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EIA는 또 미국의 천연가스 생산 증가로 천연가스 처리공장에서 생산되는 부탄, 에탄, 프로판 및 천연가솔린 등 액상탄화수소가스(HGL) 생산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HGL 생산량은 전년대비 일일 60만 배럴 늘어나고, 내년에는 전년대비 일일 4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까지 HGL 생산량 증가분 일일 약 100만 배럴 중 에탄 비중이 50% 이상을 차지할 전망이다. 미국의 HGL 순수출량은 내년까지 일일 50만 배럴 늘어나고, HGL 생산량 중 에탄올의 비중 확대는 미국의 석유화학제품 수요 및 수출량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소규모 천연가스 수출 규제 완화

한편 미국 정부는 카리브 해와 중남미 지역에 집중되어 있는 소규모 천연가스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해 수출 관련 규제를 완화한다.

미 에너지부(DOE)LNG를 포함한 소규모 천연가스 수출 관련 검토 및 승인 절차를 완화하는 내용을 담은 ‘mall-Scale Natural Gas Exports’ 최종안을 최근 발표, 시행에 들어갔다. 이에 따르면 연간 천연가스 수출량이 51.75Bcf(0.14Bcf/d, LNG 환산 약 108만톤) 이하이고 국가환경정책법 상의 환경영향평가보고서와 환경평가가 요구되지 않는다는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할 경우 미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로의 미국천연가스 수출을 허용한다.

릭 페리 에너지부 장관은 미국의 천연가스 수출 부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요인들뿐만 아니라 소규모 신흥수출시장의 특징과 이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까지 철저히 분석, 미국의 공익을 위해 규제 최종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천연가스 수출 관련 규제완화는 미국의 에너지 지배(American Energy Dominance)’ 구상을 실현시키기 위해 에너지자원 수출 확대를 촉진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기조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미국의 에너지 지배라는 새로운 슬로건을 내걸고, 미국 내에서 화석연료 비롯한 에너지원의 생산을 증대시켜 미국의 경제성장과 고용창출을 도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 에너지부는 ‘mall-scale 규제를 통해 소규모 천연가스 수출 시장 다변화와 함께 시장경쟁력을 강화시켜나가고, 주요 교역 상대국인 카리브 해 국가와 중남미 국가에도 상당한 혜택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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