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동안 투자 시민에 4.18% 수익 안기는 등 투자금 전액 상환
서울에너지공사에 자산매각…서울기후변화기금에 15억원 기부

[이투뉴스] 시민이 직접 투자해 태양광발전소를 세우는 태양광 시민펀드가 투자한 시민에게는 상당한 수익을 안겨주고 매각대금은 기후변화 대응 사업에 쓰이는 등 수익성과 공익성을 다 잡았다는 평가다.

서울시는 ‘제1호 태양광 펀드’의 시민투자원금 상환이 금년 7월 마무리됨에 따라 시민들에게 상환하고 남은 발전소 매각대금 전액인 15억7000만원을 기후변화 대응사업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호 태양광 펀드는 서울시가 지난 2015년 8월 국민을 대상으로 공모에 들어가 모두 82억5000만원을 모집, 총가입자 수는 1044명, 1인당 평균 가입금액은 790만원으로 인기리에 마감된 바 있다.

시는 발전소 운영을 위해 특수목적법인인 제1호서울시민햇빛발전소를 설립해 모두 4.242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운영해 왔으며 3년간 전력판매, 발전소 유지관리 등의 업무를 진행해 왔다.

4개 발전소에서 생산된 발전량은 1만5103MWh로, 이를 한국전력거래소와 한국남동발전, 한국지역난방공사를 통해 판매해 모두 3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매출액은 연평균 약 4.18%의 이자로 투자한 시민들에게 수익을 공유함과 동시에 관리운영비용, 부지임대료, 보험료 등으로 사용했으며, 그 외 수익금은 투자원금 상환을 위해 전액 적립했다. 특히 시민들에게 분배한 이자비용은 3년간 발전소 매출액의 27%인 9억8000만원이 투자 시민에게 전달됐다.

서울시는 3년간 운영을 마친 1호서울시민햇빛발전소를 올해 7월 서울에너지공사에 매각했다. 아울러 발전소는 매각 후 제반 비용(투자금 상황 및 세금)을 제외하고 남은 15억7000만원을 서울시기후변화기금으로 기부했다.

서울기후변화기금으로 기부된 금액은 온실가스 저감 사업을 비롯해 미니태양광 설치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 사업, 에너지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에너지복지 사업 등에 사용하게 된다.

전국 최초 서울시가 시행한 태양광 시민펀드 사업은 시민과 지방재정에 기여할 수 있는 1석3조의 모델로 만들어, 신재생에너지 보급확산은 물론 지방재정에도 도움을 준 혁신적 모델로 평가 받고 있다.

시민참여펀드로 사업을 추진해 지방재정 도움 없이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했고, 투자한 시민들에게 수익을 공유해 수익창출 효과도 거뒀다. 더불어 서울시기후변화기금에도 16억원 가까이 기여함으로써 온실가스, 미세먼지 등 기후변화 대응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태양광 시민펀드는 일반적인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민간투자와 달리 그 수익을 특정 사업자가 독점하지 않고, 많은 시민들과 수익을 공유하고 기후변화대응이라는 공익적 목적에 활용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이해우 서울시 대기기획관은 “태양광 시민펀드는 시민참여에 의한 재생에너지 보급을 통해 에너지전환정책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며 “재정지출 없이 시민들과 수익을 공유하는 태양광 시민펀드를 적극 추진, ‘태양의 도시, 서울’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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