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분야 배출량 증가 등으로 2015년보다 0.2% 늘어
GDP당 배출은 전년대비 2.7%↑, 1인당배출량 0.3% 감소

[이투뉴스] 환경부 소속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센터장 홍동곤)는 2016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총배출량이 전년대비 0.2% 증가한 6억9410만톤CO2eq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톤CO2eq는 메탄, 아산화질소, 불소계 온실가스 등의 배출량을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환산한 단위다.

우리나라는 2015년 기준 중국, 미국, 인도, 러시아, 일본 등에 이어 12번째 온실가스 배출국가로, OECD 회원국 중에서는 6위에 해당한다. 우리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캐나다(11위)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계속 감소하는데 반해 우리는 늘고 있어 조만간 순위가 한 계단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국가 온실가스 통계 관리위원회(위원장 박천규 환경부 차관)가 확정한 2016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보면 에너지가 87.1%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이어 산업공정 7.4%, 농업 3.1%, 폐기물 2.4% 순이다.

에너지 분야 배출량이 늘어난 것은 저유가 환경과 추운 겨울 날씨 등의 영향으로 석유정제(8.1%, 130만톤↑), 가정(6.0%, 180만톤↑), 도로수송(4.9%, 440만톤↑), 화학(3.8%, 140만톤↑) 등 에너지 분야에서 배출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디스플레이는 육불화황(SF6) 등 공정 과정에 쓰이는 가스의 사용 감소로 전년대비 32%(230만톤)의 배출량이 줄었다. 철강 업종은 석탄 소비감소로 전년대비 7.7%(780만 톤) 감소했다. 

우리나라 온실가스 총배출량은 2013년 6억9670만톤으로 정점을 기록한 후 2014년 6억9090만톤으로 다시 낮아졌다. 이후 2015년 6억9290만톤, 2016년 6억9410만톤 등 소폭의 증가를 보이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의 집약도를 나타내는 ‘국내총생산(이하 GDP)당 배출량’과 ‘1인당 배출량’ 지표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GDP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년대비 2.7% 감소한 460톤/10억원으로, 199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1인당 배출량은 전년대비 0.3% 감소한 13.5톤/인으로 2013년 13.8톤, 2014년 13.6톤에 비해 최근 3년간 감소 추세를 유지했다.

홍동곤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장은 “2013년 이후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가 둔화되었지만, 기록적인 폭염과 석탄발전 증가 등의 영향으로 2017년 이후 배출량이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 감축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국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2016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 자료는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 누리집(www.gir.go.kr)에서 21일부터 공개된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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