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CP 및 미반영분 등 인상요인 90원의 75%만 반영
10월 CP에 미반영분 더하면 11월엔 60원/㎏ 인상요인

[이투뉴스] 계절적인 수요기에 국제LPG가격(CP)이 오름세를 타면서 국내 LPG가격 또한 상승세에 들어섰다. LPG수입사를 비롯한 LPG공급사가 자체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조정폭을 넘어서면서 지속적인 인상이 불가피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국제유가 상승 등 글로벌 환경도 긍정적으로 평가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앞으로 LPG공급사는 물론 소비자들의 부담이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한때 자동차충전소 공급가격이 LPG차량 운전자들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리터당 1000원대를 넘어서면서 불만이 컸던 만큼, 앞으로 극성수기에도 이 선을 넘지 않으려는 LPG수입사들의 고심은 한층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LPG가격은 올해 들어 2월 동결에 이어 3, 4월에 큰 폭으로 내리고 5월 동결로 안정세를 꾀했다. 그러나 6월에 이어 7월에 프로판, 부탄 모두 44원 인상되더니 8월에 또 다시 프로판, 부탄 모두 44원이 올랐다.

이후 9월에는 CP 인상과 함께 인상이 유력했으나 가격경쟁력 우선의 마케팅 전략과 추석물가 안정을 꾀하려는 정부의 기대(?)에 부응해 예상을 벗어나 가격 동결조치가 취해졌다. 이 같은 9월의 가격 동결은 CP 인상분과 미반영분을 그대로 안게 돼 90원 안팎의 누적요인을 발생시켰다. LPG수입사의 경영부담이 한층 커지면서 가격전략 유연성은 그만큼 떨어지게 된 셈이다.

여기에 11월 국내 LPG가격에 적용될 10CP당 평균 37.5달러 오르고, 적용환율이 지난달 달러 당 1123원에서 1119원으로 안정세를 취함에 따라 LPG공급사들은 10월 거래처 공급가격을 70원 안팎 올렸다.

SK가스는 거래처에 공급하는 10LPG공급가격을 프로판, 부탄 68원 인상했다. 이에 따라 가정·상업용 프로판은 kg991.4원에서 1059.4, 산업용은 kg998원에서 1066, 자동차충전소에 공급되는 수송용 부탄은 1383원에서 1451원으로 조정됐다.

E1도 주요 거래처에 공급하는 10월 프로판, 부탄가격을 68원 올렸다. 취사·난방용으로 사용하는 가정·상업용 프로판은 kg989.8원에서 1057.8, 산업체에서 연료 등으로 사용하는 산업용 프로판은 kg996.4원에서 1064.4, 수송용 부탄은 kg1382(907.09/)에서 1450(846.8/)으로 조정했다.

GS칼텍스는 LPG공급가격을 kg70원 인상했다. 프로판의 경우 가정·상업용은 kg989.40원에서 1059.40, 산업용은 996원에서 1066원으로 조정했으며, 수송용 부탄은 kg1379원에서 1449원으로 올렸다.

이 같은 국내 LPG공급사들의 10월 공급가격 조정은 CP와 미반영분에 따른 인상요인 90원의 3분의 2 정도만을 반영한 수준이다. 결과적으로 20원 안팎의 인상요인은 미반영분으로 남게 된 것이다.

LPG수입사를 비롯한 LPG공급사들이 인상요인의 3분의 2 정도만을 반영해 가격을 결정한데는 11월 국내가격 조정요인인 10CP가 예상했던 대로 톤당 40달러 대에 이뤄진데다 환율도 비교적 하향안정세를 취하고 있는데 따른 판단으로 풀이된다. 사우디아람코는 10CP를 프로판과 부탄 모두 655달러로 통보했다. 이는 각각 지난달보다 55달러, 20달러 오른 수준이다.

또한 당초 9월에 인상요인을 반영해야 했으나 서민물가안정을 우선한 정부가 동결을 결정하면서 11월에 조정될 LNG가격은 상당폭의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한 몫 한 것으로 분석된다. 가격경쟁력에서 크게 밀리지는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국내 LPG가격은 11월에도 오를 가능성이 높다. 인상요인은 미반영분 20원 정도에 CP 변동에 따른 40원 정도로 모두 60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아울러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더 강화될 조짐인데다 석유수출구기구(OPEC)의 추가 증산 논의가 물거품이 되면서 국제유가 상승세에 불이 붙는 모양새다. 미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 제재 조치에 따라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내달 CP도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계절적 수요에 더해 CP 또한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면서 내달 국내 LPG가격은 인상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다만 이달 말 나올 CP와 함께 타연료와의 가격경쟁력을 어느 정도까지 고려할 것이냐는 경영적인 판단은 변수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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