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개월 수익률 커머더티형 펀드 중 상위 1∼3위 '싹쓸이'

[이투뉴스] 미국의 대(對) 이란 제재 복원을 앞두고 원유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이 고공비행하고 있다.

2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이 실물 자산에 연동해 수익을 내는 커머더티형 펀드(운용순자산 10억원 이상)의 최근 1개월 수익률(9월 28일 기준)을 조사한 결과 원유펀드가 나란히 수익률 상위 1∼3위를 차지했다.

특히 '삼성WTI원유특별자산 1[WTI원유-파생](A)'의 1개월 수익률은 4.78%에 달했다.

또 '미래에셋TIGER원유선물 특별자산상장지수[원유-파생]'(4.48%)와 '삼성KODEX WTI원유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원유-파생](H)(4.32%)'도 4%대의 수익으로 2위와 3위를 각각 차지했다.

커머더티형 상품 중에서 인버스형을 제외한 원유펀드는 이들 3개 상품이 전부로 한 달  평균 4.53%의 수익을 올린 셈이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커머더티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0.35%)이나 코스피 상승률(2.44%)과 비교해도 월등한 성적이다. 

국제유가는 다음 달 5일로 예정된 미국의 대이란 제재 복원을 앞두고 수급 우려가 부각되면서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8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6%(1.13달러) 오른 73.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7월 10일 8월 인도분 WTI 종가인 74.11달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유가 상승의 본질적인 원인으로는 무엇보다 국제원유 시장의 공급 부족이 꼽힌다. 이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증산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지난 6월 정례회동으로 100만 배럴 증산에 합의한 바 있으나 지난달 23일 산유국 회담에서는 증산 거부를 발표했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OPEC이 12월 정례회의에서 소폭 증산에 나설 전망이지만 미국의 증산이 인프라 과부하 문제로 더디게 진행돼 향후 수개월간 국제원유 시장의 공급 부족 상황이 개선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만 OPEC 회원국들이 이란 제재의 충격을 최소화하고 싶어하는 미국과의 마찰을 부담스러워한다는 점에서 상황이 극단적으로 전개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 연구원은 "임박한 이란 제재는 분명히 시장 심리를 위축시킬 것"이라며 올해 4분기 국제유가 예상 등락범위를 기존 60∼70달러에서 65∼7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그는 또 "세계 1위 산유국으로 올라선 미국의 증산이 이어지고 있어 일방적인 유가 상승이 나타날 상황은 아니다"라며 "4분기 국제유가는 여전히 박스권 등락을 나타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욱 기자 ce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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