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한국보다 훨씬 빠른 중국의 에너지전환
[특집] 한국보다 훨씬 빠른 중국의 에너지전환
  • 조민영 기자
  • 승인 2018.10.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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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재생에너지 비중 목표 35% 비전 달성 성큼

[이투뉴스] 중국이 가파른 경제 성장을 유지하면서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에너지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경제 발전에 힘입어 전력 사용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온난화를 일으키는 탄소배출을 줄이라는 국제 사회의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까지 중국은 재생에너지 육성 정책을 펼쳐 '세계 최대 재생에너지국가'라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이러한 중국의 에너지전환 정책과 그 변화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최근 노르웨이 에너지-수송 전문업체이자 국제인증기관인 ‘DNV GL’이 발간한 ‘에너지전환 전망 보고서’는 중국 에너지전환을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우선 중국은 재생에너지로 2020년까지 전체 발전량의 27%, 2030년까지 35% 채우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전력원 다양화 개편은 중국 정부 에너지전환의 핵심이다. DNV GL은 보고서에서 대중화권(중국, 대만, 홍콩)의 에너지 믹스는 향후 20년간 극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중국 에너지 공급원의 82%는 석탄과 석유다. 993GW의 발전 용량을 갖춘 석탄이 단연 최대 에너지원이다. 하지만 2023년부터 석탄 사용량이 줄기 시작해 2050년께 전체 에너지원의 11%만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했다. 물론 지금도 노후 석탄화력발전소를 교체하기 위한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이 잇따르고 있다. 

환경단체 ‘코얼스웜’의 조사에 따르면, 중국에서 259GW규모의 신규 석탄화력발전 용량이 건설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미국 전체 석탄화력발전량에 맞먹는 양이다. 중국 정부가 석탄발전소 축소를 시도했으나 정책이 효과적으로 집행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2014년과 2016년 사이 지역 정부가 승인한 신규 석탄 화력발전 사업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는 석탄 화력 발전소 승인 권환을 중앙 정부에서 지역 정부로 분권화하면서 발생했다고 <BBC>가 지적했다. 중국의 석유 소비량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030년께 최고 정점을 찍어 에너지 믹스에서 현재보다 높은 41% 점유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천연가스의 경우 전체 에너지사용 점유율은 현재 7%에서 2050년 19%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의 풍력과 태양광 산업은 세계 어느 곳보다도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중국의 태양광 산업은 저렴한 가격에 기술력까지 더해져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여기에는 높은 내수 수요가 한 몫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는 신규 발전소 용량에서 처음으로 태양광과 풍력이 화석 연료를 앞질렀다. DNV GL은 태양과 풍력이 2050년 중국 에너지 믹스의 39%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전 세계 태양광 발전 투자의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이뤄졌다. 약 870억달러가 투자돼 53GW의 태양광 용량이 추가됐다. 전년도 설치량보다 30GW가 늘었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태양광 산업 경쟁력 강화를 이유로 보조금을 축소해 단기적인 시장 위축이 불가피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올해 35GW의 태양광 용량이 추가될 것으로 추산되면서 전년도 대비 34% 하락이 예상된다. 중화권 전력 소비는 주택과 상업용 건물, 교통 부문까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대중화권 지역의 2050년 전력 수요는 현재보다 3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력 발전 부문에서 석탄이 가장 큰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가스 화력 발전과 원자력, 재생에너지의 활약으로 에너지 믹스의 다양화가 더욱 다이내믹해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육상용 풍력은 2011년 이후부터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해상용 풍력 6%를 포함해 2050년께 풍력은 전력 생산의 26%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태양광은 2034년 석탄을 추월해 주요 발전원으로 등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2050년 태양광은 7TW의 설치량을 갖춰 대중화권 발전수요의 52%를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중화권의 교통 부문의 전력화는 세계 어느 곳보다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전기 자동차 제조의 중심인 동시에 전기 경차와 버스의 세계 최대 판매 시장이다. 

◆배터리 저장용량 6개월만에 2배 확대 

중국은 에너지저장 시장에도 집중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용량과 전기자동차 판매 확대로 에너지저장 시장이 함께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지난해 말 중국 정부는 에너지저장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책을 발표했다. 중국이 재생에너지 산업에서 앞서나가고 있지만 에너지 저장 산업은 다른 나라들보다 한참 뒤쳐져 있는게 현실이다. 

중국은 정부의 육성 정책 덕분에 상반기 동안 작년 한해 전체 배터리저장 용량만큼을 추가로 설치했다. 중국에너지저장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과 6월 사이 장쑤성과 허난성, 칭하이성, 광둥성에서 다양한 크기와 용량의 신규 에너지 저장 사업을 발표했다. 

현재 계획 중이거나 건설, 또는 운영 중인 용량을 합치면 340MW에 달한다. 지난해 말까지 운영된 전체 에너지 저장 용량은 389MW였다. 현재까지 새롭게 운영을 시작한 설비는 전년도 한 해 신규 추가 용량 대비 281% 증가했다. 물론 아직 한국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친다.

중국에너지저장협회는 “신규 용량을 계획대로 진행할 경우 올해는 중국의 에너지 저장 산업의 아주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인구와 국토 면적, 재생에너지 설치량을 고려했을 때 이 수치는 아직 미미한 숫자다. 그러나 여기에는 지난해 40GWh 상당의 배터리를 추가한 전기자동차용 저장 용량은 제외한 수치다. 에너지저장 산업에서 중국은 세계에서 아직 후발주자이나 향후 5년 내에 미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을 추월할 것이라고 <GTM 리서치>는 전망했다. 

GTM 리서치의 라비 마가니 에너지저장 디렉터는 “중국이 저장 산업을 더 빨리 채택하지 않는게 조금 놀랍다”며 “최대 에너지 저장 시장이 되기에 좋은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중국은 전기자동차와 전기 버스를 위한 배터리 제조 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전기차 제조와 판매 부문에서 중국은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에 따르면, 중국은 전기차 조립 라인 39개 공장을 갖고 있으며 추가적인 8개 공장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중국의 전기차 조립 공장 갯수는 북미와 유럽, 일본에 있는 공장을 모두 합친 27곳 보다 더 많다.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110만대 이상의 전기차가 판매됐다. 이중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팔렸다고 올초 제에너지기구(IEA)가 ‘지구촌 전기차 전망 2018’에서 밝혔다. <블룸버그>는 전 세계적인 전기차 판매가 지난해 110만대에서 2025년 1100만대로, 2030년 300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내연기관 엔진 자동차보다 전기차 제조비가 더 저렴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블룸버그는 “중국은 이러한 전환에 앞장 서 나갈 것이다”며 “2025년께 세계 전기차 판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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