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가족 위한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 준비
국민참여관에선 시민창업·스타트업 홍보 지원

▲대한민국 에너지대전 개막식에서 비보이들이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에너지대전 개막식에서 비보이들이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이투뉴스] 지난 2일 개막한 ‘2018 대한민국 에너지대전’은 산업 육성을 강조한 그간의 기조에서 탈피해 일반 국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시민 친화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많을 공을 들였다는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공급 중심에서 수요 중심으로 에너지 수급체계가 전환되는 분위기에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주민수용성 등 국민 인식제고가 정부의 가장 큰 에너지부문 과제로 부상했다는 게 주된 이유라는 분석이다

비보이들의 화려한 춤으로 시작된 개막식부터 전기자동차 가상현실(VR)시승 등 전시장 곳곳이 시민들이 에너지를 체험할 수 있는 장으로 꾸며지는 등 어린이와 가족들이 즐길만한 다채로운 볼거리와 체험 프로그램이 다수 준비됐다.

특히 시각적인 효과를 통한 일반 참관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VR기술이 다수 활용됐다. 전시장 입구 근처에는 VR기술 기반의 자율주행차 시뮬레이션 설비를 설치, 흔들리는 기구 안에서 즐거워하는 참관객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올해 에너지대전 국민참여관에서는 창업을 꿈꾸는 시민들과 색다른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스타트업 기업들에게 홍보 기회가 주어졌다
▲올해 에너지대전 국민참여관에서는 창업을 꿈꾸는 시민들과 색다른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스타트업 기업들에게 홍보 기회가 주어졌다

올해 새로 마련된 국민참여관에는 색다른 아이디어로 에너지 분야에 도전장을 내민 시민창업가와 스타트업 기업들의 제품과 서비스가 전시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에너지공단은 올해 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내 국민참여실을 신설해 재생에너지에 대한 대국민 홍보를 강화키로 했다. 전시장에 국민참여관이 꾸며진 이유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시민창업가와 스타트업 기업들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은 등 에너지산업의 변화가 이미 현재 진행형임을 반영하고 있었다.

우선 첨단기술과 에너지산업 간 융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들이 눈에 띠었다.  에너지절감 인공지능(AI)플랫폼을 선보인 나인와트 ▶인공지능 기반의 자동비행을 통해 풍력 날개(블레이드) 육안점검을 실시할 수 있는 드론을 제작하는 니어스랩 ▶자가학습을 통해 최대전력수요관리 및 대기전력 절감을 할 수 있는 지능형 IoT전력절감제어기를 만드는 더블캐치 ▶전국·지역·개별 발전소 단위 태양광발전량을 예측하는 시스템 ‘실시간 태양광 발전량 예측시스템’을 출품한 에너지코드 ▶전기차 충전 안내서비스를 선보인 이비온 등이 있었다.

또 새로운 시각으로 친환경에너지를 생산하는 창업자들도 다수 만날 수 있었다. 왕겨나 야자껍질 등 버려지는 폐자원을 활용한 숯으로 연탄 대체에너지를 생산하는 라이트에코너지 ▶식용류로 작동하는 LED램프를 생산하는 루미르 ▶도심 건물마다 설치된 환풍기를 드나드는 바람을 활용해 풍력발전을 할 수 있는 도심형 풍력발전 개발업체 리벌티 ▶전기를 생산하는 캠핑용 가스스토브 제조사 젠스토브 등 기업들이 참관객들에게 제품과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었다. 

▲에너지대전에는 빨대와 캔을 재활용해 공중정원과 네온싸인 조명을 만들 수 있는 체험공간이 마련됐다
▲에너지대전에는 빨대와 캔을 재활용해 공중정원과 LED조명을 만들 수 있는 체험공간이 마련됐다

이밖에 전시장에서는 일반 시민들의 눈길을 끌만한 다양한 행사가 곳곳에서 진행됐다. 피아노 건반을 밟으면 음악과 조명이 켜지는 피아노에너지놀이, 태양광미니카경주, 태양광랜턴 만들기, 3D가상현실(VR) 콘텐츠 기반으로 신재생에너지를 공부할 수 있는 3D신재생에너지 체험버스 등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었다.

또 전시장 한쪽에서는 공단 각 지역본부와 시공업체 관계자들이 태양광 발전사업을 희망하는 시민들을 위해 개별 상담을 진행했다. 일부 개별부스에서는 정부의 일자리 창출시책에 맞춰 청년들을 대상으로 공공기관과 주요기업 관계자들이 채용정보를 공유하고 이력서 컨설팅 등을 하는 모습도 눈에 띠었다. 

반면 일부 참가기업 관계자들은 올해 에너지대전이 예년 대비 활기가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내렸다. 한 참가기업 관계자는 “최근 국내 태양광시장은 자국 보조금 인하로 내수시장이 축소된 중국 모듈·인버터 업체들이 한국 시장에 물량공세를 펴면서 국산 제품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분위기”라며 “이 가운데 정부 의지와 달리 국내 시장 조성도 더디기만 하다. 삼성전자, LG전자, KT등 다수 대기업들의 참가에도 불구하고 전시 참가업체 대부분이 태양광업체인 만큼 이러한 분위기가 반영됐다고 본다”고 소회를 전했다.

▲국산 전기자동차 '다니고', 가정용 220V로 3시간 30분에 완충할 수 있으며, 한번 한충으로 80km를 주행할 수 있다
▲국산 전기자동차 '다니고', 가정용 220V로 3시간 30분에 완충할 수 있으며, 한번 한충으로 80km를 주행할 수 있다

최덕환 기자 hwan0324@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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