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해상풍력, 지역경제 부활 선도한다
[특집] 해상풍력, 지역경제 부활 선도한다
  • 최덕환 기자
  • 승인 2018.10.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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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단지개발 통해 경제성‧주민수용성 문제 극복
조선‧철강산업 연계해 고용창출 등 지역경제 견인
▲해상풍력과 조선산업 유사 연계성(에기평 제공)
▲해상풍력과 조선산업 유사 연계성(에기평 제공)

[이투뉴스] 국토가 좁은 우리나라에서 바다는 유일하게 넉넉한 입지이자 활로(活路)의 역할을 해왔다. 최근 중국 등 신흥국들로 인해 국내 조선‧철강‧해양산업이 위기를 맞는 가운데 바다에 건설하는 해상풍력이 새로운 경제성장동력으로 부상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이미 세계적으로 풍력산업은 조선, 해양, 철강 등 연관 산업을 견인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세계 풍력산업 경제규모는 조선 산업과 대등한 수준에 도달했다. 2016년 기준 전 세계 풍력산업 시장규모는 약 1110억 달러로, 고용 인력은 약 115만명에 달했다. 특히 해상풍력 분야는 2030년까지 129GW규모로 성장하며, 시장규모가 653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해상풍력은 조선 산업과 소재, 부품, 전력기기, 서비스 분야까지 유사한 측면이 많다. 가령 독일의 경우 Bremerhaven이라는 북동부지역의 쇠락한 항구를 해상풍력 지원항만으로 조성했다. 이를 통해 아레바와 멀티브리드 등 30여개 제조기업과 WAB(풍력에너지공사), 해상풍력안전훈련센터 등을 유치하는 등 가시적으로 경제부양 효과를 거두었다. 인근 철강·선박회사들이 해상풍력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로 변신을 꾀하는데 큰 무리가 없었다.   

우리나라는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이행계획에 따라 국내에 건설해야할 풍력발전 설비용량이 2030년까지 16.5GW(해상풍력 12GW)에 달한다. 어림잡아 5MW급 풍력발전기 약 2600기를 건설해야 하는 셈이다. 이를 위해 철강 약 350만 톤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세계 최고 수준의 철강생산력이 뒷받침돼야 가능하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침체된 어촌·항만 등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을 정도의 경제규모를 갖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투자유발효과만 MW당 60억원씩 모두 72조에 달하는 막대한 자본이 투입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향후 20년간 건설비용만 연간 7조2000억원으로 추산되며, 운영비용도 37조에 이를 전망이다. 일자리 창출효과는 향후 10년간 42만명을 고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해상풍력, 전략적 단지개발 초점
하지만 국내 해상풍력단지 건설 여건은 열악한 상황이다. 당초 서남해 해상풍력 발전사업 1단계 실증사업은 2011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2014년 완공할 예정이었다. 현재는 5년 지연돼 작년에야 경우 공사를 시작해 내년에 끝마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규모도 원래 100MW에서 현재 60MW로 축소됐고, 터빈기자재 업체도 단 한곳으로 경쟁구도를 상실한 상태다. 국내 최초 해상풍력 준공단지인 탐라해상풍력도 개발사업시행 승인 후 11년 만에 준공이 되는 등 오랜 기간이 소요됐다.

전문가들은 주민수용성과 부처별 인허가, 경제성 등 세 가지 측면에서 국내 해상풍력사업이 애로를 겪고 있다고 진단한다. 그간 해상풍력사업 지연과 주요 기자재 업체의 사업철수 등이 이 세 가지에 대한 정책 실종과 이에 따른 추진동력상실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정부 주도의 탑다운 단지개발로 주민과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미흡했고, 어업피해 등을 우려해 사업자와 지역주민 간 심각한 갈등을 초래했다. 또 부처별 언·허가 과정에서 사전 이해와 조율이 미흡해 사업기간과 단지입지·배치가 수시 변경돼는 등 일관성을 갖지 못했다. 풍력자원과 해저지반, 수심 등 해양환경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경제성을 판단하지 못했고, 보수적인 사업비 책정 등도 문제로 꼽힌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해법으로 정부는 해상풍력 계획입지방식을 내세우고 있다. 정부가 인허가와 주민수용성을 고려해 입지를 확보하고 후에 사업자가 자본을 투입해 개발하는 방식이라 볼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주민·지역이 개발을 주도하는 등 주민수용성을 해소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경제적으로는 지역 산업·고용을 제고해 종국에 지역경제를 견인하고, 해상풍력산업의 선순환체계를 조성토록 하는 것이다.

현재 이 같은 전략적 단지개발은 3단계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라 볼 수 있다. 첫 번째 시장형성 및 역량확충단계에서는 수산업 공존과 지역상생 및 주민참여 비즈니스모델 개발 등 주민수용성 확보가 중요하다. 조선·해양·철강산업과 연계해 주요 기자재와 부품의 공급체계를 갖추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사업 기간은 올해부터 2022년까지로 단지규모는 500MW이하로 전체 개발규모는 2~3GW가량이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후보단지는 22개소가 있다. 구체적으로 ▶인천해상풍력(600MW) ▶인천영흥해상풍력(100MW) ▶충남태안해상풍력(100MW) ▶군산 해상풍력(110MW) ▶서남해 해상풍력(400MW) ▶전남해상풍력(200MW, 안마도 인근) ▶전남신안해상풍력(300MW) ▶전남해상풍력(96MW, 신안군·자은도 인근) ▶신안우이해상풍력(400MW) ▶전남완도해상풍력(400MW) ▶한림해상풍력(100MW) ▶대정해상풍력(100MW) ▶표선세화해상풍력(135MW) ▶한동평대해상풍력(105MW) ▶월정행원해상풍력(125MW) ▶경남욕지해상풍력(350MW) ▶삼천포해상풍력(60MW) ▶해기해상풍력(540MW) ▶고리해상풍력(100MW) ▶동남해안해상풍력(99MW) ▶포항해상풍력(198MW) ▶영덕울진해상풍력(200MW) 등이다.

두 번째 단계는 지역주도의 ‘선(先)단지 조성 후(後)사업자 개발과정’으로 볼 수 있다. 계획입지 제도를 도입하고 산업 클러스터와 지원항만 및 선단, 인력육성 등 각종 인프라를 지원하게 된다. 목표는 경제성 및 해상 계통연계용량 확보다. 개발기간은 내년부터 2026년까지로 전망하고 있다. 개별 단지규모는 1~3GW로 전체 개발규모는 9~10GW수준이다.

세 번째는 해양플랜트 및 수출산업화단계다. 한국과 중국, 일본을 연계한 초대형·부유식 해상풍력 단지 건설을 목표로 한다. 또 해양플랜트 수출산업화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는데 힘을 쏟을 예정이다. 개발기간은 2022년부터 2030년까지다. 후보단지는 3개소로 전체 개발규모는 10GW에 달할 예정이다. 현재 구상중인 동북아 슈퍼그리드와 초대형 해상플랜트사업 등을 본격 착수하는 단계로 점칠 수 있다.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관련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국내 해상풍력 유력후보지(에기평 제공)
▲국내 해상풍력 유력후보지(에기평제공)

 


■ 군산 말도, 경남 통영 등 해상풍력 5개 후보지 발굴
에너지기술평가원은 올 초 수많은 해상풍력단지 후보지 중 R&D를 통해 군산 말도와 전남 안마도, 경북 영덕, 경남 통영 욕지도, 울산 앞바다 등 풍력자원계측기를 설치할만한 다섯 곳의 입지를 선정한 바 있다.

이중 군산 말도 인근 해역이 선정돼 전라북도와 지역 풍력기자재업체들이 100MW이상 단지 조성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전북도 측은 무엇보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에 따라 전북의 조선‧해양 관련 산업 불황이 지속돼 대체산업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해상풍력과 연계한 사업다각화 및 업종전환을 통해 전북‧군산지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겠다는 복안이다.

군산 말도 인근 해역은 초속 6.6~7.0m수준 풍속을 갖고 있다. 수심은 8~15km로 인근에 군장변전소와 새만금변전소, 건설 중인 비용변전소 등 전력계통자원이 구비돼 있다. 군산시에 따르면 공유수면 점‧사용허가를 이미 획득했다. 인구는 15가구(58명)이 있다. 전북 테크노파크와 군산대학교, 두산을 비롯해 풍력기자재업체 등이 관련 분야 기술역량을 확보 중이다. 

후보지 중 전남 안마도는 220MW 단지 조성을 목표로 한다. 전남 영광군 안마도 서쪽 약 4km해상으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30개월 간 사업비 9600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전남개발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 현대 엔지니어링, 한국풍력산업 등이 참여하고 있다. 작년부터 전남 영광군 안마군도 어민과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주민설명회를 갖고 있다. 안마도는 현재 110가구로 200명 안팎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전남개발공사 측은 미국 신재생에너지연구소 자료를 토대로 단지 건설 시에는 7700명까지 지역인력을 고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해상풍력단지 조성 시 운전 및 유지보수를 위해 지역주민을 우선적으로 약 40명을 상시 고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지‧보수 시 지역 하도업체와 구매계약을 통해 간접 고용효과 증대도 기대된다. 인력양성센터 및 대학‧연구소에서 해상풍력 전문인력을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단지와 연계해 관광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는 계획도 갖추었다. 목포 신항과 계마항 등을 단지 건설과 유지보수를 위한 배후 항망으로 육성하고 영광 대마산단과 영암 대불산단을 풍력기자재 공급 및 기업육성을 위한 클러스터로 변모시키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경북 영덕 역시 후보지 중 한곳이다. 영덕육상풍력발전단지와 직선거리로 1.5km해상에 100MW규모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평균 수심이 30~40m로 최대 200MW까지 확장이 가능하고 약 5.6km 거리에 영덕변전소가 있다. 계통연계용량은 120MW정도 여유가 있다. 인허가 측면에서 국방부, 해양수산부 등과 법적으로 시비를 가릴 필요가 없는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

주민들은 강구수협 어판장에서 연간 전체 매출 약 10억원을 벌어들이고 있다. 6개리 어가의 연평균 소득이 약2200만원이다. 연안 어족자원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바다 사막화도 가속화디는 실정이다.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천지원전 육상풍력을 수용하는 등 주민수용성 측면에서도 다소 긍정적인 반응이 예상된다는 게 사업관계자의 설명이다. 경상북도, 영덕군, 경북테크노파크, 한수원, 한국전력기술,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후보지 중 경남 통영 욕지도도 우선 100MW이상 단지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남지역은 항공우주산업과 기계산업, 조성해양플랜트산업 등 인접지역에서 풍부한 인력‧기자재 공급 인프라를 갖춘 지역이라 볼 수 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나 UL, KR뿐 아니라 TUV, DEWI 등 국내외 인증기관이 상주한다. 현재 경남발전연구원, 고등기술연구원, 두산중공업, 유니슨 등 제조업체와 연구기관이 해당 사업에 연계하고 있다.

올초 욕지면 마을주민 45명을 대상으로 경남도와 통영시, 경남 테크노파크 등 관계자들이 주민설명회를 갖는 등 추진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재 어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이 반대를 하고 있으나 설계 시 주민의견을 반영해 수용성을 높인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향후 400MW규모로 확장할 시 고용창출 소득효과 844억원, 생산유발액 2104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904억원 등을 거둘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울산은 후보지 중 유일하게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조성을 목표로 풍력자원계측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울산시와 울산 테크노파크 측은 울산 앞바다가 초속 7.5~8.0m수준의 우수한 풍력자원을 보유한 것으로 보고, 현재 동해가스전을 활용해 200MW단지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부유식 해상풍력은 깊은 수심에 적용 가능해 광대한 해역의 풍력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난다. 상대적으로 고정식 해상풍력보다 육지와 이격거리가 떨어진 만큼 민원에서 자유롭고, 기초구조물이나 지질조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계통연계비용이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단점도 있다.

울산 테크노파크를 비롯해 동서발전, 한국선급과 서울대, 울산대, 창원대, 한국해양대 등 다수 교육기관이 참여한다. 울산은 조선해양산업이 발달했으며, 특히 부유식 해양구조물을 건조한 현대중공업이 상주하고 있다. 고리원전, 월성원전, 울산화력 등 대규모 발전소가 있어 대용량 계통연계가 가능하다. 일자리 창출효과는 200MW 설치 시 건설 인원이 7000가량 될 예정이며, 향후 1GW까지 확장해 3만5000명까지 고용을 늘린다는 복안이다.

최덕환 기자 hwan0324@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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