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성 중시 및 재생에너지 역할 확대 등 글로벌 메가트렌드
대한민국 에너지전환 컨퍼런스…5개세션서 다양한 발제·토론

▲독일 에너지전환 정책의 선구자로 불리는 헤니케 박사와 임성진 전주대 교수(에너지전환포럼 공동대표)가 ‘에너지전환의 기회과 과제'를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독일 에너지전환 정책의 선구자로 불리는 헤니케 박사와 임성진 전주대 교수(에너지전환포럼 공동대표)가 ‘에너지전환의 기회과 과제'를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이투뉴스] “에너지전환(에너지혁명)은 전략적인 게임체인저(판도를 뒤바꿀 만 한 사건)가 될 글로벌 메가트렌드다. 공급안정에서 벗어나 ‘에너지효율성’을 더 중시하는 패러다임 전환과 함께 전통에너지가 아닌 풍력과 태양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의 역할 확대가 바로 그 것이다”

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에너지전환 컨퍼런스’에서 페터 줄리우스 헤니케 전 헤니케-컨설트 회장은 에너지전환은 지구온난화 등 전통적인 에너지 위험요소를 피하기 위한 전 세계적인 추세라고 강조했다. 특히 에너지전환은 기술적 변화 뿐 아니라 사회적 혁신으로 구성된 ‘대변혁’이라며, 분권화 및 시민참여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전력시장 등 에너지시장의 자유화에 대해선 이미 세계적으로 가정과 유틸리티 등에서 전력 등 에너지생산(에너지프로슈머)이 늘고 있는 등 에너지 공급이 다양화되고 있어 자유화는 피할 수 없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자유화(시장체제) 자체가 목표가 될 수 없으며, 재생에너지 비율을 어떻게 정할 것인지 등 명확한 정책목표 수립이 전제조건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회에서 공감대를 설정하고, 다수의 국민이 참여하는 합의를 통해 정책목표를 세우면 그 다음은 시장이 가능하게 할 것이다. 경쟁이 필요한 것은 맞다. 하지만 경쟁 자체가 아니라 에너지전환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 되어야 한다. 스마트한 규제와 시장의 룰이 전제된 전력시장 자유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발전비중 36%에 달할 정도로 재생에너지 공급이 많은 독일의 전력망 안정성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유휴 전력과 전력을 교환하는 시장이 있으면 문제될 게 없으며, 현재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 지역(남부-북부) 및 국가 간 전력망 연계, 배터리시스템(ESS, 전력저장장치) 활용, 로컬 에너지의 효과적인 저장(열-스토리지 등)과 사용 최적화, 수송과 전력의 디커플링, 에너지 분산화 등을 해법으로 꼽았다.

우리나라에서 민감한 전기요금 정책에 대해선 단기적으로 오를 수밖에 없지만, 에너지효율이 올라가 실제 부담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저소득층에 대한 감면혜택 등을 통해 여파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독일은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가정에 지원금을 부과하는 등 비용을 배분했다. 재생에너지의 성공적인 확대를 위해선 정치적인 의지와 국민의 합의가 중요하다. 저항을 줄이기 위해 적정한 인상폭을 유지하고, 에너지효율 제고 등 이점 제시와 저소득층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환영사를 통해 공급, 수요, 산업 등 3가지 측면에서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우선 공급 측면에서는 깨끗하고 안전한 전력믹스 전환과 함께 가스·열·수소 등 다양한 에너지원을 포괄하는 에너지믹스 최적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수요 측면에서는 OECD 국가중 최하위 수준(33위)의 에너지 저효율 구조 개선을 위한 산업·건물·수송 등 분야별 소비구조 혁신전략을 마련하는 한편 산업 측면에서는 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과의 융합을 통해 혁신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한 미래 에너지산업 플랫폼 구현에 정책역량을 집중할 계획임을 밝혔다.

▲국내외 에너지 전문가들이 대한민국 에너지비전 2040과 각국의 에너지전환정책 추진 현황 및 과제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나승연 오라티오 대표(사회), 크리스토퍼 붓짜우 덴마크 에너지청장, 조용성 에너지경제연구원장, 켄 고야마 일본에너지경제연구소 상무, 코베드 바하브나그리 BNEF 아태지역 대표, 김진우 3차 에너지기본계획 총괄위원장.
▲국내외 에너지 전문가들이 대한민국 에너지비전 2040과 각국의 에너지전환정책 추진 현황 및 과제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나승연 오라티오 대표(사회), 크리스토퍼 붓짜우 덴마크 에너지청장, 조용성 에너지경제연구원장, 켄 고야마 일본에너지경제연구소 상무, 코베드 바하브나그리 BNEF 아태지역 대표, 김진우 3차 에너지기본계획 총괄위원장.

이 외에도 컨퍼런스에서는 ▶대한민국 에너지비전 2040 ▶미래 에너지 생태계와 신기술의 역할 ▶에너지신산업 비즈니스 다이얼로그 ▶한-독 에너지전환 포럼 ▶동북아 에너지협력의 도전과 전략 등 5개 분야에 걸쳐 관련한 다양한 의제가 논의됐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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