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뉴스] 기후변화에 따른 온난화 현상이 지속되면 영국 런던과 미국 휴스턴, 태국 방콕 등 해안가에 인접한 대도시들이 물에 잠길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영국의 자선단체 '크리스천 에이드'(Christian Aid)는 '가라앉는 도시, 떠오르는 해수면'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지반 침하와 지하수 추출 외에 기후변화를 홍수 위험을 증대시키는 요인으로 꼽았다.

구체적으로 빙하기에 만들어진 빙하가 영국의 북쪽인 스코틀랜드를 짓누르고 런던이 위치한 남쪽을 들어 올렸는데, 온난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시소와 같이 반작용을 하면서 런던이 가라앉을 것으로 분석됐다.

런던은 특히 해수면 상승에 취약한데 런던의 홍수조절 구조물인 템스 장벽은 1984년 처음 문을 열었을 때 예측한 것보다 두 배가량 더 많이 활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허리케인 하비로 인해 홍수를 겪은 휴스턴 역시 지하수 및 원유·가스 추출 등으로 인한 지반침하를 겪고 있다.

해수면보다 불과 1.5m가량 높은 곳에 위치한 방콕은 15년 뒤에는 물에 잠길 수도 있는 것으로 우려됐다.

방콕의 경우 무거운 고층빌딩이 퇴적물을 압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리핀 마닐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방글라데시 다카 등도 비슷한 위험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 저자인 캣 크레이머 박사는 "우려스럽게도 세계는 지금 산업화 이전에 비해 기온이 3도 이상 높아지는 경로를 따라가고 있다"면서 "이는 해안 도시에 사는 수백만명의 사람들에게 파멸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민영 통신원 myjo@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