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원유수요중 화학 비중 12%→2050년 16% 전망

[이투뉴스] 플라스틱과 같은 석유화학 제품이 트럭, 항공, 해상수송을 제치고 전 세계 원유 소비 증가에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분석했다.

블룸버그·로이터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IEA는 5일 낸 보고서에서 2030년까지 세계 원유 수요가 하루 1000만 배럴 가까이 증가하면서 석유화학 제품이  3분의 1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2050년까지는 석유화학이 세계 원유수요 증가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가까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 세계 화학 공급원료 수요는 전체 원유수요의 12%인 하루 1200만 배럴을 소화하고 있다.

이같은 유화제품 수요는 2050년 하루 1800만 배럴로 늘어 비중도 16%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2050년까지도 여전히 승용차가 가장 많은 원유를 소비하겠지만, 연료 효율성 개선과 전기차 시장 확대 등으로 전체 원유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7%에서 2050년 22%로 낮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각종 플라스틱, 세제, 화장품, 비료, 스크린 코팅, 매트리스 폼 등 현대 생활을 위한 광범위한 제품이 원유·가스 공급원료에서 얻은 석유화학 물질로 만들어진다.

석유화학의 핵심 동력은 역시 플라스틱 수요다. 플라스틱 시장에서는 병·식품 랩 등 포장재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다음은 건축자재와 의류다.

중동과 중국에서 석유화학 수요 증가세가 가장 클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미국과 유럽 선진국은 아시아 개발도상국보다 1인당 20배 많은 플라스틱과 10배 많은 화학비료를 사용한다.

이는 경제 성장, 부유층 확대와 함께 플라스틱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라고 FT는 설명했다.

최근 플라스틱 제품의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지만 IEA는 각국 정부의 노력이 석유화학 산업의 성장세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유럽과 일본, 한국이 앞장선 재활용과 일회용 플라스틱 억제 노력이 상당히 증대됐지만 이런 노력보다 개발도상국의 플라스틱 소비 급증세가 훨씬 크다"고 지적했다.

조민영 통신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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