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 미공급 13개郡 중 전국 최초로 청송군 준공
국비 70억 등 145억 투입…15㎞ 배관 1215세대 공급

▲청송군 LPG배관망사업 구축 준공식에서 내빈들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청송군 LPG배관망사업 구축 준공식에서 내빈들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이투뉴스]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군() 단위 지역에 정부와 지자체 예산 지원을 통해 배관 등 도시가스 공급형태로 LPG를 공급하는 군단위 LPG배관망사업의 첫 프로젝트가 완공됐다.

LPG배관망사업은 농어촌지역 주민들이 도시지역 보다 높은 수준의 취사·난방 연료비를 지불하게 돼 지역 간 에너지 사용의 불균형이 심화된다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정책적 프로젝트로 추진됐다. 산업연구원이 2015년 수행한 도시가스 미공급지역의 가스공급 방식별 경제성 분석 결과 소형저장탱크를 이용한 LPG공급방식이 가장 경제성 있는 것으로 평가되면서 국책 프로젝트에 힘이 실렸다.

이에 따라 기존의 70세대 안팎 마을단위 LPG배관망사업에 이어 2016년부터 그 범위가 군단위로 확대됐다. 대상은 2020년까지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강원도 철원·화천·양구·인제, 경북 청송·영양·울릉, 전북 장수, 경남 남해, 전남 신안·진도·완도, 인천 강화 등 13곳이다. 각 지역별로 2개년에 걸쳐 약 150~2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국비 50%, 지방비 40%, 주민 10% 분담방식으로 추진한다. 저장탱크, 배관망, 가스보일러 등의 시설 소유권은 주관기관인 지자체가 갖는다.

이들 13개군 가운데 올해 공사가 완료되는 지역은 화천군, 청송군, 장수군 등 3. 11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경상북도 청송군이 LPG배관망사업 준공식을 가졌다. 한국LPG배관망사업단과 20164월 업무협약을 맺고 지난해 6월 착공에 들어간 후 13개월만의 결실이다.

▲LPG집단공급소
▲LPG집단공급소

청송군 LPG배관망 사업은 국비 70억원, 도비 168000만원, 군비 48억원, 수요자부담금 11억원 등 모두 1458000만원이 투입됐다. 1, 2공구로 나뉘어 진행된 이번 사업은 1공구의 경우 금호산업이 LPG공급관리소와 월막1리 새마을~국골 구간 및 금곡1리 구간 배관망과 세대별 가스공급설비를 시공했다. 월막1리 구골~군청사거리와 월막2리 구간 배관망 및 세대별 가스공급설비는 덕일이 공사를 수행했다. 설계감리용역은 벽산엔지니어링이 맡았다.

공급배관 연장은 총 15.1, 지역주민 1400세대 가운데 86%1215세대가 편리하고 안전하며 안정적으로 가스를 공급받는 수혜를 입게 됐다. 가스 저장·공급시설인 청송 LPG공급관리소에는 30톤 규모 저장탱크 2기와 기계실, 보일러실, 전기실, 사무실이 배치되어 있다. 매설배관 안전관리를 위해 GIS 구축은 물론 집중감시시스템을 설치, 실시간으로 가스누출 등 만약의 가스안전사고에 대비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특히 지자체의 세대별 지원을 통해 대도시 도시가스공급지역 수요자부담금의 절반 수준으로 주민부담을 낮췄다. LPG업계가 자체 조성한 LPG희망충전기금을 통해 기초생활수급자는 전액, 차상위계층은 50%의 자부담을 지원받도록 했으며, 마을회관과 경로당 등 공공건물에 대한 설치비를 전액 지원해 눈길을 끌었다.

이곳 LPG배관망에 대한 가스 공급은 지역 3개 가스업체가 컨소시엄 형태로 설립한 태호에너지가 맡으며, 공급시설과 배관망에 대한 유지·관리는 한국LPG배관망사업단이 전담한다.

한 주민은 배관망 공사가 진행되면서 소음, 먼지, 진동 등 불편한 점이 적지 않았지만 배관망이 완공된 이후에는 새롭게 포장된 시내도로와 정리된 배관으로 주위 환경이 깨끗해졌다면서 도시가스처럼 LPG를 편리성·안전성·안정성을 갖춰 사용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LPG배관망 구축을 통해 주민들은 연료비 부담을 20% 이상 줄이고, 안정적인 난방과 사용편의성 증대와 함께 청정에너지 사용 등으로 맑고 깨끗한 지역 이미지가 한층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GIS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을 통해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면서 지역주민의 연료비 부담 경감과 에너지복지 향상 측면에서 면단위 마을LPG배관망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국회, 예산 증액나머지 지역도 내년 사업 수행

지역주민을 비롯한 각계의 호평을 받는 군단위 LPG배관망사업은 내년에 한층 더 속도를 내게 됐다. ·정이 내년도 사업예산 협의과정에서 마을단위 LPG배관망사업은 올해 20개소 30억원에서 내년엔 30개소 45억원으로 늘리고, 군단위 LPG배관망사업은 올해 1차년도 3개소 및 2차년도 3개소 286억원에서 내년에는 1차년도 7개소 532억원을 반영키로 했기 때문이다.

올해 배정된 군단위 LPG배관망사업 286억원은 1단계 1차년도에 이은 2차년도 사업과 올해 새롭게 진행되는 2단계 1차년도 사업에 대한 예산이다. 지난해 95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1차년도 사업을 완료한 강원 화천군, 경북 청송군, 전북 장수군 등 3곳의 2차년도 사업 완료와 함께 2단계 사업인 경북 영양군, 강원 인제군·양구군 등 3곳의 공사가 한창이다.

이 같은 국회 예산 증액은 마을단위 사업은 33%, 군단위 사업은 2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특히 군단위 LPG배관망사업은 내년도 총사업비가 800억원을 넘어서며, 대상지역 모든 곳이 시행에 들어간다는 점에서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군단위 LPG배관망사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위탁기관인 한국LPG배관망사업단의 행보는 더욱 분주해지게 됐다. 또한 해당지역 내 LPG충전·판매사업자의 발걸음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연료공급자 선정의 경우 집단공급사업자, 충전사업자, 판매사업자 등이 조합 또는 법인형태의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토록 하고 있으며, 이들 컨소시엄에는 LPG용기 판매사업자를 포함해 LPG판매사업자의 지분을 10% 이상으로 규정해 놓고 있기 때문이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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