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기후협정 탈퇴 겨냥한 듯… 어려운 시기 극복 확신

[이투뉴스] 기후변화의 경제적 효과에 관한 연구로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윌리엄 노드하우스(77) 미국 예일대 교수는 8일(현지시간) "미국의 참여 없이는 (기후변화에 관한) 국제적 합의를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노드하우스 교수는 이날 예일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미 행정부가 들어서고 수년 안에 미국은 그 이슈(기후변화)를 재검토해야만 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는 기후변화협상 탈퇴를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를 겨냥한 것으로 보이며, 온실가스 배출 2위 국가인 미국의 참여 없이는 기후변화협정이 성공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풀이된다.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2016년 11월 공식 발표된 기후변화협정(파리협정)에서 2025년까지 온실가스를 2005년 배출량 대비 26~28%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불이익을 가져다준다"면서 지난해 6월 전격 탈퇴를 선언했다.

기후변화협정은 선진국만이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부담하도록 한 기존 교토 기후체제(2020년 만료)의 한계를 극복하고 선진국과 개도국을 불문하고 195개 당사국이 모두 온실가스 감축에 참여하는 신기후체제의 근간을 마련한 국제 다자조약이다.

노드하우스 교수는 기후변화와 관련한 경제모형·이론 개발에서 뚜렷한 업적을 남겼다. 그는 경제와 기후 사이의 상호 작용을 설명하는 양적 모델을 처음으로 만들었다.

그는 "미국 밖에서는 기후변화 과학을 꽤 광범위하게 수용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기후변화협정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드하우스 교수는 "우리는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야 할 필요가 있다. 나는 그것이 일어날 것이라고 매우 확신한다"면서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들을 하나로 모으는 것은 '마지막 전선'"이라고 강조했다.

조민영 통신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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