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주영 전력노조 위원장

“정부의 전력산업구조 개편과 한전 민영화, 그리고 노동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겠습니다.”

전력노조 출범 이래 62년 만에 최초로 3선 위원장에 당선된 김주영 전력노조위원장은 “정부가 노사정간의 사회적 합의를 무시하고 민영화를 재차 추진한다면 전력노조는 이에 단호히 대응하겠다다”고 강조했다.

당선 후 지난 12일 가진 첫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은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전력산업구조 개편에 대한 논의가 다시 진행되고 있고, 정년 연장에 대한 협상 본격화 등 굵직굵직한 사안들이 산적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4월 총선 이후 새 정부의 대대적인 공공부문 개혁이 예고되고 있으며 전력산업 정책에 있어서도 민영화를 포함한 전력산업구조 개편 정책이 다시 추진될 가능성이 매우 커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김 위원장은 “당선 담화문에서 밝혔듯 정부의 전력산업구조 개편과 한전 민영화, 노동환경 변화가 감지된다면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임금피크제와 정년년장에 대한 구상도 밝혔다.

김 위원장은 “2007년 임금협약 조인식을 통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연봉제를 확대 시행키로 했으며 노동조합으로서는 연봉제 도입이 큰 부담인 것은 사실”이었다고 회고한 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봉제를 도입한 것은 그동안 전력노조가 지향해 온 임금구조의 개편이라는 정책적 기조의 연장선상이라는 점을 이해해 달다”고 당부했다.

기존 연봉제와의 차별화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알렸다.

또 기존 연봉제와의 차별화에 대해 김 위원장은 “기존의 체계가 직무능력급 요소인 직능등급과 연공서열형인 호봉제 구조였고 여기에 각종 제수당을 지급받는 방식이었다면 이번에 결정된 연봉제는 직능등급과 호봉액을 연간으로 환산하고 각종 제수당과 상여금을 기본연봉으로 하되 매년 등급을 상승하는 연공형 임금구조로 개편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는 “일부 노동계에서 우려하는 성과급 방식의 개별 계약으로 인식되는 연봉제와는 차이가 있다는 점을 알아달라"며 아쉬움을 남겼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내년부터 시행키로 한 정년연장은 승진적체 문제 해소와 단계적 실행방안에 대해 노사간 조속한 합의를 통해 조합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제도로 정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와 함께 노동자들의 향후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도 제시했다.

그는 “노동자들이 기득권 세력이 아니라 함께 나누며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그 일익을 담당하는 주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제반 활동을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공기업의 자율경영과 책임경영 체제가 반드시 정착되고 보장됨으로써 공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도록 개선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김 위원장은 전했다.

따라서 그는 “노동자로서 기업의 수준을 넘어 전체 노동자가 연대하는, 때로는 우리의 손해를 조금 감수하더라도 헌신하는 대승적 결단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밖에 “전력계에서도 우리 전력노동자들이 단지 노동자만의 이익이 아니라 산업계와 전체 국민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충분히 감안, 함께 고민하고 뜻을 모을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김 위원장은 “3선에 당선돼 기쁜 마음보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표를 준 조합원은 물론 지지를 하지 않았던 조합원과의 융합도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며 "전체 조합원의 뜻을 하나로 뭉쳐 더욱 마음가짐을 새롭게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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