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미세먼지 인식조사…정부 미세먼지 대책 불만족도 45% 달해

[이투뉴스] 국민 10명 가운데 9명이 미세먼지 오염이 심각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미세먼지 발생원인에 대해선 중국 등 국외에서 유입된다고 인식하고 있었으며, 정부대책에 대해서도 절반 가까이 불만을 표시했다.

환경부가 최근 국민 1000여명을 대상으로 미세먼지 인식을 조사해 11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1%가 미세먼지 오염도가 심각하다고 답했으며, 78.7%는 미세먼지가 건강에 위협이 된다고 응답했다.
 

미세먼지 발생 원인으로는 '중국 등 국외 유입'이라는 응답이 51.7%로 가장 높았고 이어 국내 발생(30.3%), 국내외·기후변화 등 복합적인 원인(18.1%) 순으로 나타났다. 환경당국은 미세먼지 발생원인에 대해 그동안 국내 비중을 65% 수준, 중국 등 국외 영향을 35% 수준이라고 밝혀왔다

정부의 미세먼지 대책을 두고는 절반 이상인 57.5%가 알고 있었지만 44.6%가 불만족을 표시했다. 응답자의 절반에 달하는 48.8%도 정부대책을 보통으로 평가하는 등 정부대책에 대해 부정적인 파단이 많았다. 아울러 정책 정책 인지도가 낮을수록 불만족 응답이 높아 미세먼지 대책의 보완과 함께 국민에 대한 정보제공을 강화할 필요성도 나타났다.

미세먼지 저감노력에 대해선 응답자 대다수가 동참할 의향이 있다고 밝히는 등 높은 시민의식 수준을 보였다.

구체적인 방안에서는 노후 경유차 등의 운행 제한은 70.1%가 필요성을 인정했다. 특히 경유차 소유자의 과반수(59.2%)도 운행제한이 필요하다고 응답해 눈길을 끌었다.

비상저감조치 시행 등 미세먼지 고농도 발생 시 차량2부제와 같은 운행제한이 시행된다면 84.5%가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으며, 미세먼지 저감 시민실천운동에도 72.4%가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환경부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참조해 미세먼지 대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국민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국무조정실 및 관계 부처와 함께 미세먼지 대책 보완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12일에는 국회에서 시민단체와 함께 종합공청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황석태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미세먼지에 대해 국민들이 매우 심각한 건강위협으로 인식하고 있는 만큼 공청회와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미세먼지 대책을 보완해 올겨울 고농도 미세먼지에 더욱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환경부가 케이티엠엠과 함께 8월 31일부터 9월 2일까지 19세 이상 전국 성인 1091명을 대상으로 모바일웹 설문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 오차는 ±3.0%포인트(신뢰 수준 95%)이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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