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돈침대보다 방사선량 낮은 방폐물 관리에 수백억원 투입

[이투뉴스] 라돈침대보다 방사선량이 낮은 방폐물 관리를 위해 매년 수백억의 예산이 소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1일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입법조사처, 국회예산정책처,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원자력환경공단에서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이같이 밝혔다.

현재 원자력환경공단에서 운영 중인 경주 방폐장에는 10만 드럼을 처분할 수 있는 동굴처분시설이 있다. 이 동굴처분시설은 건설 중인 표층처분시설에 비해 방폐물을 사람과 안전하게 격리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중준위방폐물은 동굴처분시설에만 처분하게 돼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중준위방폐물은 동굴처분시설에 한 건도 처분되지 않았다. 처분된 방폐물 중에는 라돈침대보다 방사선량이 낮은 방폐물이 약 45%로 상당부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방폐물 관리는 매년 수백억의 예산이 소요되고 있다. 한수원은 최근 5년간 약 1800억원을 들여 이 방폐물을 한국원자력환경공단으로 처분‧인도했다.

정작 방폐물보다 방사선량이 높은 라돈침대는 대진침대 본사와 당진항 등에 야적 중이지만 방사선량이 낮아도 방폐물이라는 이유로 고비용으로 처분·관리하고 있다.

권칠승 의원은 “동굴처분시설에 라돈침대보다 방사선량이 낮은 방폐물을 처분해놓고 관리에 매년 수백억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며 “국민의 안전과 동굴처분시설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서라도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저준위, 극저준위 방폐물 처분을 중단시키고 중준위방폐물을 처분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은서 기자 eunseo@e2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