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생산량 지난해 940만b/d→올해 1070만b/d
EIA “수급 불안정성 등 내년 생산량 전망치 하향”

[이투뉴스] 미국이 러시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 자리를 찾았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의 8월 원유 생산량은 전월대비 일산 12만 배럴 증가한 1090만 배럴을 기록했다. 미국의 올해 2월 원유 생산량은 20여년 만에 사우디의 산유량을 넘어섰으며, 6월과 8월의 원유 생산량이 19992월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의 산유량을 넘어서면서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으로 부상했다.

EIA는 러시아와 사우디의 원유 생산량 전망치를 발표하지 않았으나, 미국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의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지난해 일산 940만 배럴에서 올해 일산 1070만 배럴로 늘어나고, 내년에는 일산 1150만 배럴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1년 이후 미국의 원유 생산은 저유황 경질원유(light sweet crude oil)를 중심으로 크게 늘어났다. 최근의 원유 증산은 주요 셰일지대인 텍사스주 서부와 뉴멕시코주 동부에 걸쳐 있는 페르미안 바신, 멕시코만, 노스다코타와 몬태나주 바켄 지역을 중심으로 한 타이트오일(tight oil) 생산 증대에 따른 것이다.

EIA9월 단기전망보고서를 통해 내년 미국의 원유생산 증가세가 8월 전망치 대비 다소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8월 전망에서는 내년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전년대비 일산 102만배럴 늘어나 일산 1170만 배럴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9월 전망을 통해 내년 생산량 증가분을 일산 84만 배럴로 하향 조정해 내년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일산 1150만 배럴에 그칠 것으로 관측했다.

이 같은 내년 미국의 원유 생산량 전망치 하향 조정은 미국의 이란 경제제재 재개와 OPEC 회원국인 베네수엘라, 리비아 및 나이지리아의 지정학적 불확실성 증가로 인한 세계 석유시장의 수급 불안정성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페르미안 바신 지역의 파이프라인 수송용량이 이전에 예측한 수치보다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고, 미국 멕시코만 지역의 석유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재평가 결과를 반영해 산유량 증가세가 이전보다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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